
①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생포하기 위해 수도 카라카스의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 기지로 진입한 미군 병력은 경호원들의 격렬한 저항 속에서도 사망자 한 명 내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반면 마두로 경호 인력은 미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 이 중 32명은 쿠바에서 보낸 경호원으로 베네수엘라 경호원(24명)보다 더 많이 목숨을 잃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병’에 목숨을 의탁해야 했던 마두로 정권의 속사정과 쿠바·베네수엘라의 특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② WSJ는 “마두로가 전격 체포되면서 쿠바 정보기관의 ‘무적(invincibility) 신화’에 균열이 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수개월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벌여 마두로 축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도 낌새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두로에 대한 경호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쿠바의 정보기관 ‘디레시온 데 인텔리전시아(Dirección de Inteligencia·DI)‘의 굴욕적 작전 실패라는 분석이 나온다.
③ DI는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공산 세력이 친미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한 직후인 1961년 소련 정보기관 KGB의 지원을 받아 창설됐다. 냉전 시기에는 KGB가 의존할 만큼 광범위한 정보 수집 능력과 공작 및 요인 경호 능력을 자랑했다. 수십 년간 카스트로에 대한 암살 시도를 모두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고위 관료까지 포섭하는 역공작까지 벌였다. DI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냉전 시기 아프리카 앙골라와 중미 파나마 등의 사회주의 정권은 DI에 자국 요인의 경호를 맡기기까지 했다. 1990년대 소련이 붕괴하며 냉전이 해체된 뒤 경제난에 시달리던 쿠바 정권에 있어 경호원은 의료진과 함께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대표 고객’이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이었다.
④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석유와 자금을 대줬고, 쿠바는 첩보와 경호, 공작 기술과 인력을 지원하면서 순망치한(脣亡齒寒) 수준의 동지적 관계로 발전했다. 차베스 정권은 2004년 쿠바 카스트로 정권과 중남미 반미 좌파 세력 확산을 목표로 하는 정치 연맹체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을 설립했다.
⑤ 이런 흐름은 차베스의 후계자 마두로에 이르러 더욱 강해졌다. 특히 경제 파탄에 따른 대규모 반정부 시위, 부정선거와 인권 탄압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등 차베스 때와 비교할 수 없는 악재와 맞닥뜨린 마두로의 쿠바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치 분석가 호르헤 흐라이사티는 폭스뉴스에 “쿠바 정보국의 역할이 차베스와 그 뒤를 이은 마두로 집권 아래에서 더욱 공고해졌다”고 했다.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와 쿠바 간 긴밀한 동맹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뒤 기자회견에서 “쿠바는 붕괴 직전으로 보인다”고 했다. WSJ는 “이번 사태 여파가 쿠바 내부 체제에도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산 석유가 끊길 경우 공산 정권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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