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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일본 학자들은 한국을 ‘일본 역사의 방파제’라고 부른다. 중국과 만주의 팽창 압력에 한국의 정치적 세력이 강력히 저항한 덕에 일본 열도가 외세의 침략에 덜 시달렸다는 얘기다.
② 한반도가 외침을 받은 횟수는 대략 1000번. 반면 일본은 놀랍게도 딱 두 번에 불과하다. 한 번은 13세기 북규슈에 침입한 몽골군이고, 또 한 번은 태평양전쟁 때의 미국이다. 그나마 몽골군은 태풍으로 금세 물러났고, 미국은 일본 스스로 자초한 외침이다.
③ 반면 거대한 자연재해는 주로 일본을 집어삼킨다. 태풍과 지진 등은 일본 열도가 막아준 덕에 한국이 피해를 덜 입는다. 한국을 ‘지질학적으론 천국, 지정학적으론 지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본은 정확히 그 반대다.
④ 일본 정부가 왜 하필 지금 시부사와라는 기업인을 120년 만에 소환했는지, 경영학의 구루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가 왜 “경영의 본질을 시부사와를 통해 배웠다”고 했는지, 중국 CCTV마저 그를 “일본을 굴기시킨 인물”이라고 왜 호평했는지 같은 ‘영양가 있는’ 질문은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논란에 묻혀버렸다.
⑤ 야당의 정신적 스승으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일본 국회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불행했던 것은 약 400년 전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7년과 금세기 초 식민 지배 35년간이다.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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