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신사의 조건

에도가와 코난 2024. 7. 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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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젠틀맨이 반드시 토지 소유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았다. 귀족 자제 가운데 작위나 그럴듯한 사회적 지위가 없는 사람들, 그리고 비록 귀족 출신은 아니지만 높은 지위에 오른 이들도 젠틀맨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정부와 교회, 군대의 고위직 인사도 젠틀맨이라 불렸다. 이처럼 젠틀맨은 경제적 계급이면서 사회적 영향력과 도덕성을 함의하는 호칭이었다. 

디포는 사후에 출간된 미발표 원고 ‘완벽한 영국 젠틀맨’에서 젠틀맨을 두 종류로 분류한다. 먼저 ‘출생에 의한 젠틀맨’은 태생에 걸맞은 훌륭한 교육을 통해 잘 자란 사람이다. 그런데 ‘젠틀맨으로 키워진 사람’은 미천하게 태어났지만 스스로 부를 쌓고 재치, 감각, 용기, 미덕과 좋은 성정 및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갖추게 된 사람을 일컫는다.

신사다운 태도에서 중요한 요소는 크게 네 가지, 즉 위엄(Dignity), 풍채(Mien), 자신감(Assurance), 편안함(ease)이었다. 

편안해 보이는 젠틀맨은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편안한 상태를 모두가 인지해야 했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한 방식은 스스로가 매너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행동하는 일이었다. 카스틸리오네의 ‘스프레차투라’가 다시 소환되는 지점이다. 즉, 매너 있는 몸가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 자체에서 편안함이 배어나오는 단계를 말한다. 이러한 태도나 자세는 단순히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아해야 했다.

젠틀맨은 자신의 몸을 잘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 혹은 더 정확하게 말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특히 어느 상황에 서도 분노를 표출하면 안 되었다. 분노를 드러내는 일은 나약함의 표식이기 때문이었다. 

<킹스맨> 해리(콜린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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