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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시아 금융 허브로 불린 홍콩 자본시장이 쇠락하고 있다. 사모펀드(PEF)·벤처캐피털(VC)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자본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현지 투자은행(IB)업계에 대규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데다 중국 당국의 규제도 강화된 탓이다.
②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자본시장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460억홍콩달러(약 7조8894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56% 감소했다. 닷컴 거품이 꺼진 2001년 이후 최소치다.
③ 홍콩 자본시장이 냉각되면서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들이닥쳤다. 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기업은 연달아 홍콩지사 인력을 감축하기 시작했다. 금융업에 의존하던 홍콩 경제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④ 홍콩 투자업계가 흔들리는 배경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2022년부터 무역 갈등으로 심화한 뒤 글로벌 투자금이 홍콩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홍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탈 행렬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⑤ 이에 따라 싱가포르를 홍콩의 대체지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외국 기업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 외국 기업 고문은 “다수의 회사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였던 홍콩을 이제는 중국 대륙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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