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영생하는 '소련'과 수정사회주의

에도가와 코난 2026. 6. 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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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26일 소련 붕괴 전까지, ‘경제학’의 국제적 석학들 중 여럿은 이를 예상치 못했(않았)다. 심지어 그들은 소련의 경제적 현실과 미래를 낙관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경제학> 여러 판본에서 소련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계획경제의 자원 배분과 건전성을 신뢰했다. 하버드대의 고명한 경제학 교수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1984년 소련 방문 후, 소련 경제의 거대한 성공과 체제 안전성을 확신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학장을 지낸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는 소련의 강제동원 시스템을 평가하며 소련 경제가 효율성은 낮을지 몰라도, 국가가 정한 곳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어 장기적 경쟁력을 유지할 거라고 보았다.

이런 ‘지식인(경제학자)들’의 ‘이런 예’는 얼마든지 더 있다. 소련은 군사적 침략이 아니라, ‘경제가 파산해서’ 무너졌다. 소련 국가통계위원회는 GDP, 인구수, 군사력지수 등 모든 지표들을 대단하게 조작했다. 이 수치들을 저런 서구 경제학자들이 ‘과학적 데이터’로 삼아 정교한 모델까지 만들었으니, CIA조차 소련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했다.

“우리는 일하는 척하고, 국가는 월급 주는 척한다.” 소련 노동자들 유머다. 혁신을 해도 보상이 없고 실패하면 처벌받는 구조 속에서 책임감과 기술발전은 소멸됐다. 빵이 필요한데 신발을 만들었고, 신발이 필요한데 탱크를 만들었다. 신발과 탱크는 엉터리였고, 빵은 사라졌다. 무엇보다, ‘사회주의 체제 특유의’ 계급적 차별과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비리가 자유시장경제에서의 그것과는 비교 불가하게 엄청났다(최근 미국과의 충돌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사용한 중국제 최신 무기, 군사장비들이 엉터리로 판명난 원인과 다르지 않다).

이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도 마찬가지겠으나, 요즘은 이마저도 순진한 생각이다. 정치인이 권력을 취하고 누리기 위해 대중의 어리석음을 이용한다면, 그는 영리한 악인일 것이다. 정치와 경제를 연결시키는 인식 능력이 부족한 ‘부조리 대중’이 대다수인 사회와 국가는 몰락을 피해갈 수 없다. ‘소련’이라는 ‘인간에 대한 거짓말’은 다양한 거짓말로 재생돼 영생하고 있다.

‘이기심’과 ‘경쟁’을 악마화 하는 사회에서 진실과 정의로움은 거짓의 가면이 되며, 경제를 그런 식으로 하는 국가는 외교나 국방 등 모든 면에서도 자폭하게 돼 있다. 사회주의 사회들 중에 가장 영리한 사회주의 사회일지라도, 자유시장경제주의 사회들 중에 가장 어리석은 자유시장경제주의 사회보다 더 어리석다. 절대 아닌 거 같지만, 막상 사실이다. 천동설과 지동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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