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각국 중앙은행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국채를 넘어섰다. 금 비중이 미국 국채를 뛰어넘은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달러 의존을 줄이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려는 흐름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②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이 세계 중앙은행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조사됐다. 1년 전 동기 20%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비중은 25%에서 22%로 낮아졌다.
③ ECB는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금 가격도 최근 2년간 두 배 가까이 올라 비중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금은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국채는 지정학적 불안에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이 촉발되며 상대적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④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ECB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은 3만6000t이 넘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시점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당시 온스당 금 가격이 35달러로 고정돼 각국 은행은 통화 안전성을 위해 금 보유량을 늘렸으며 총보유량은 3만8000t에 이르렀다.
⑤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 건전성, 미국 중앙은행(Fed) 독립성 등의 우려가 커져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 흔들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달러 표시 자산은 42%로 여전히 준비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이 미국 국채를 앞질렀지만 달러 자산 전체 지위가 단번에 흔들린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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