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② 2020년대 중반 들어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 치료제들이 흡연과 음주, 마약, 도박 중독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약 성분이 뇌의 보상 회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얼마 안 있어 제약사들은 ‘도파민 방어제’라고 하는 주사제까지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들에게는 복음 같은 소식이었다.
③ 곧 이 주사제는 한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집중 샷’이라는 이름으로 퍼졌다.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작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척추에 주사 한 방을 맞으면 3개월 동안 소셜미디어나 짧은 동영상을 확연히 덜 탐닉하게 된다고 했다. 주 단위로 맞을 수 있는 정맥 주사의 효과는 더 대단하다고, 마법처럼 잡념을 지우고 목표에 집중하게 해준다고 했다. 큰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자 한국보다 훨씬 쉽게 이 주사들을 맞을 수 있는 나라들이 생겼다. 대표적인 국가가 베트남이었다.
④ 성민도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다. 그의 웹브라우저 기록을 아내가 분석해서 보여준 게 결정적이었다. 숏폼 동영상 시청에 자신이 하루에 5시간 넘게 쓴다는 사실에 그도 경악했다. 하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 심사를 받는 동안에도 그는 각종 소셜미디어 알림과 자극적인 동영상 썸네일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파민 방어제가 퍼지면서 인터넷 사이트들의 디자인이 더 자극적으로 변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다.
⑤ 호치민에서 하루에 14시간씩 집중해서 일하던 영규는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도파민 주사제를 맞은 뒤로 딸의 얼굴을 봐도 감흥이 덜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영규의 등에 대고 그의 아내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가서 돌아오지 마. 당신도 중독자야. 도파민 방어제에 중독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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