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고 있다.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 이름뿐 아니라, 미국인이 사랑하는 전통 공연장과 연구소 등 각종 공공기관 이름에도 자신의 이름 ‘트럼프’를 넣고 있다. 최근엔 명예로운 군함에 역대 대통령 이름을 붙이는 전통까지 파괴하며, 현직인 자신의 이름을 끼워 넣었다. 지나친 나르시시즘과 허영심의 발로라는 비판을 받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얼굴과 이름을 붙이고 있다”면서 ‘미합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Donald Trump)’이 되고 있다고 풍자했다. 디 애틀랜틱은 “‘국가는 곧 나다’라고 선언한 루이 14세와 같은 옛 절대 군주가 연상된다”고 했다.
② 멀쩡하던 이름이 ‘트럼프’로 바뀐 것은 이번 달에만 세 번이다. 지난 3일 ‘미국 평화 연구소(US Institute of Peace)’는 ‘도널드 J 트럼프 평화 연구소’로 바뀌었다. 백악관은 “강한 리더십이 국제적 안정성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일깨워주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공연장 ‘존 F 케네디 센터’가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뀌었고, 지난 22일에는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이 공개됐다. 트럼프는 지난 3월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를 ‘F-47’이라고 발표했는데, 47대 대통령 임기를 수행 중인 본인을 지칭한다.
③ 행정부 정책에 트럼프 이름이 붙는 것은 예사다. 500만달러(약 70억원)로 미 영주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는 ‘트럼프 골드 카드’,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신생아 투자 계좌 프로그램은 ‘트럼프 계좌’였다. 외교 무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중재해 지난 8월 평화 협정을 맺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미국에 99년 장기 임대하기로 한 육상 통로 이름은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TRIPP)’다.
④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여기저기 박기도 한다. 내년부터 발행되는 미국 국립공원 입장권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와 트럼프의 사진이 나란히 인쇄될 예정이다. 원래 산·호수·동물 등이 그려져 있는 입장권에 미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인물과 함께 트럼프가 등장하는 것이다. 내년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주화 양면에도 트럼프 사진이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쪽 면에는 지난 7월 필라델피아 유세장에서 피습당한 직후 촬영된 주먹을 들어 올리는 사진이 각인된다.
⑤ 트럼프의 이같은 ‘명명(命名) 집착’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마오쩌둥과 스탈린을 떠올리게 한다” “스스로를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만드는 심리적 권력 축적의 일종” “트럼프는 유아론자(唯我論者)”라며 분석하고 있다. 사업가였던 트럼프가 ‘트럼프 타워’ ‘트럼프 호텔’을 운영하며 사업을 홍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 행정부와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의 노골적인 자기 홍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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