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20% 오른 최저임금, 달러로는 5% 줄어, 화폐 가치 하락이 부른 가난

에도가와 코난 2026. 1.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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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상으로는 물가가 잡힌 듯 보인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로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근접했다. 하지만 체감하는 현실은 딴판이다. 재료비와 원자재 가격 급등은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주택 임대료 및 각종 서비스 가격도 올라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여유로운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


이런 물가 안정 시도는 국민의 고통을 잠시 덜어주는 진통제 역할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와 행정이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까’에만 몰두하면, 우리는 영원히 ‘싼 것만 찾아다녀야 하는 존재’가 된다. 저가 커피와 편의점 도시락이 당장의 지출을 방어해 줄 수는 있지만, 얇아진 내 지갑의 두께 자체를 해결해 주진 않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의 본질은 돈의 가치 하락에 있다. 2019년 835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5년 1만30원으로 6년 사이에 20.1%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을 달러로 환산해 보면 7.16달러에서 6.79달러로 5.2% 하락했다. 한국의 최저임금이 원화로는 올랐지만, 달러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국제적인 구매력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소득이 화폐 가치 하락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회는 인간의 존엄을 위협한다. 구매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싼 물건만 찾아 헤매는 삶은 필연적으로 선택지를 좁힌다. 우리는 넓은 집을 살 능력을 잃은 채 좁은 방에 몸을 구겨 넣는 데 익숙해지고, 건강한 식단을 챙길 여력을 잃은 채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며 알뜰하다고 위로한다. 합리적 가격이라 불리는 상품들은 우리의 가난을 위장하는 그럴싸한 가림막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제 국민이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 “얼마나 싼 것을 줄 것인가” 따위가 아니라, “어떻게 내 소득을, 내 지불 능력을 높여줄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우리는 ‘저렴한 삶’을 바라는 게 아니다. 실질 소득이 올라 ‘당당하게 감당할 수 있는 삶’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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