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사람은 어떤 일이 기억 속에서 쉽게 떠오르지 않으면, 그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행동경제학에선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heuristic·빠르게 어림짐작으로 내리는 의사 결정)’이라고 부른다. 미국 달러가 수십 년 동안 기축통화로 군림해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달러 외 다른 통화가 그 지위를 대신하는 모습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② 그러나 최근 달러 가치는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연초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③ 달러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신뢰’에 달려 있다. 1971년 이전까지만 해도 달러 가치는 금에 연동돼 있었고, 달러를 가진다는 것은 곧 금을 보유한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해 8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을 중단하면서 달러는 금이 아닌 미국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자립 통화’로 바뀌었다.
④ 이와 관련해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강조한다. 만약 연준이 정치권이나 이익집단의 압력에 휘둘린다면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은 어려워지고, 이는 곧 달러에 대한 국제 신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⑤ 그럼에도 달러는 향후 10~20년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이라면 30년 뒤에도 그 지위가 유지될지 의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수십 년 동안 달러가 기축통화였기에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세계 금융의 중심은 영국 파운드였고, 그 이전에도 통화의 중심축은 늘 바뀌어 왔다. 인간 관계에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것처럼 달러 역시 국제적인 신뢰 유지에 이미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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