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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736

창조주를 꿈꾸다

① 작년 9월 출판된 ‘일론 머스크’(월터 아이작슨·21세기북스) 전기 사진이 그것이다. 760쪽에 담긴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다. “나는 정상이 아니다”라는 고백이다. 여기서 반전은 자신의 비정상성이 기업의 핵심 동력이라는 주장이다.  ② 이 표지는 또 다른 괴팍한 기업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바로 2006년 촬영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사진이다. 이 사진은 그의 사후 출간된 전기의 표지가 된다.  ③ 시기적으로 보면 일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의 초상 사진을 적극 참고해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볼 수 있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잡스가 떠났으니 이제 자신이 잡스의 뒤를 잇는 21세기의 혁신적 기업가라는 것. 전기 작가도 잡스와 같다. ④ 뒤러의 자화상은 현대의 경영인에게 영향을 끼칠 만큼 에너지를 발산하..

신문이 위로를 건네는 방식

①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가사처럼 나는 어쩌다 보니 글쓰기 강사가 되었다. 글쓰기에 특별히 재능이 있는 것도, 학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기에 매 수업을 진행하며 내가 잘한다는 걸 증명해 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강의에 나를 갈아 넣었다.  ② 나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집으로 오는 종이 신문 몇 가지를 읽고 또 읽었다. 유일한 취미 생활이었던 신문 읽기가 마치 직업인 듯 매달렸다. 어떤 쳇바퀴라도 올라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게 내게는 신문이었다. ③ 전보다 꼼꼼하게 신문을 읽으니 확실히 그 안에는 모든 것의 흥망성쇠가 담겨 있었다. 특히 나라와 기업.  ④ “너만 일이 취소되는 것 같지. 힘든 것 같지. 이 기업은 말이야. 속닥속닥.” ⑤ 두 강의가 취소되었지만 나는 전에 없던 신문 모임을..

징계 몰리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

① 팀장은 존대를 하며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지만 부하 직원이 무시하는 태도로 팀장에게 반말을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던 것으로 마무리됐다. ② 2019년 7월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가운데 이처럼 제도를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려는 법 취지에 맞게 구제받은 이들도 많지만 괴롭힘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파고들어 무분별하게 신고부터 하고 보자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③ 한 중소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두 달 전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퇴사자로부터 “상사가 괴롭혀 퇴사한 것이니 자발적 퇴사가 아닌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직 사유를 정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하면 자발적 퇴사와..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은?

① 형사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판이 중단되는지가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② 대통령은 내란·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발생한 범죄로 형사상 소추(訴追)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검찰은 대북 송금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대표도 조만간 제삼자 뇌물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취임 전에 시작된 형사 재판이 계속 진행되는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③ “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며 “헌법 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에서 ‘소추’에 재판이 포함되느냐의 해석 문제” ④ 다만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재판이 계속 진행됨을 전제..

시행령, 거부권 외엔 뾰족한 수 없는 여당

①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 11곳의 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향후 국회 모든 상임위 활동을 전면 거부할 방침이다. ②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날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두고 선출하지 않은 나머지 상임위원장 7자리도 맡지 않을 전망이다.  ③ 국민의힘은 이날 중진 의원 간담회 및 의원총회 등을 열고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이날 상임위원장 11자리까지 단독으로 선출하자 향후 국회 모든 상임위 활동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④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상임위 운영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행령으로 국정을 끌고 가는 것은 입법에 비해 한계가 명확할뿐더러, 민주당에서는 “정부·여당의..

소문의 벽

① 할머니의 답변은 흥미로웠다. 누군가 목소리를 낮추면서 하는 말은 믿지 말라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단지 ‘목소리를 갑자기 낮추는 자’에 대한 불신이었다. ② 누구나 비밀을 말하고 싶은 충동이 있다. 가끔 소문을 여러 사람이 전달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왜곡이나 과장을 떠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가미하는데 본인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③ 소문은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자의 신뢰도에 따라 진위가 결정된다. 그 사람은 절대 허튼 소리할 인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사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소설의 탄생’을 보는 기분이었다.④ 소문의 벽이 되는 사람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침묵하거나 화제를 돌려 전달자의 능동..

서울대에 수사학과 만들어달라는 검찰

① 대검찰청이 최근 폭증하는 금융·증권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대에 관련 ‘수사학과’ 신설을 요청했지만 서울대는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② 대검찰청은 지난해 ‘계약학과’ 형식으로 수사학과를 신설해 달라고 서울대에 요청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국가·지방자치단체·산업체 등과 계약해 설치하는 학과다.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관계인 유홍림 총장과 이원석 검찰총장 간 ‘교감’도 있었다고 한다. ③ 검사나 수사관들의 전문성 보강을 위해 개설되는 ‘수사학과’의 등록금 수익 등은 오로지 이 학과만을 위해 써야 한다. 학과나 교수 입장에선 새 학과를 만들어 강의할 필요가 없는 ‘가욋일’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권력기관도 아닌 검찰을 상대해야 하는 실무가 잦아지기에 교수·직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M7이 아닌 유럽의 F5?

① 미국 기술주 위주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보다 유럽 우량주를 선별한 '판타스틱5(F5)'의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이 더 클 것이란 평가다. ② F5는 유럽 증시 대표 우량주인 노보노디스크(덴마크), ASML(네덜란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프랑스), 아스트라제네카(영국), SAP(독일)를 뜻한다. 이 기업들은 각국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이기도 하다. ③ 인공지능(AI) 테마에만 집중된 M7 대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F5의 실적 탄력성이 높을 것이란 판단이다. 사업 다각화는 시장이 조정을 겪을 때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④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출시로 미국의 일라이릴리와 함께 시장을 선점했다.  ..

워게임 해보니 중국이 전쟁없이 대만 지배 가능

① 반중(反中) 기조를 앞세운 라이칭더 대만 총통(대통령 격)이 지난 20일 취임하며 중국과 대만 간 충돌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 DC의 전문가들이 중국이 전쟁 없이도 대만을 ‘접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② 저강도 위협을 반복함으로써 대만 내 ‘위험한 반중보단 안전한 친중이 낫다’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미국·대만 관계 악화를 유도하는 전략을 통해 대만을 실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결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했다. ③ 본지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최종 목표는 대만과 이른바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평화 양안(兩岸·대만과 중국)위원회’ 등 정치 기구를 구성해 사실상 대만의 지배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④ 중국은 1997년 영국의 홍콩 반환 후 한때 ‘일국양제(..

70만 북한군 상대 '심리전'

① 9일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튼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북한이 최근 이날 밤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 살포하자 우리 정부가 맞대응으로 강력한 대북 심리전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이다. ② 군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24개와, 확성기를 차량에 얹은 형태인 이동식 대북 확성기 16개를 투입할 수 있다. 이날은 고정식 확성기 위주로 일부 전력만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 군은 확성기를 주로 서부 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했다고 한다. 인구밀도가 낮은 동부 전선보다 개성 등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부 전선에서 확성기 방송 효과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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