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말벌 사회의 여왕 자격

에도가와 코난 2025. 4. 2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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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왕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음 여왕은 당연히 빨강일까? 궁금한 가다그카르가 어느 날 여왕을 다른 곳으로 옮기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놀랍게도 파랑이 새로운 여왕이 됐다. 분명 공격적인 빨강이 압도적인 우세였는데 결과는 반대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알 수가 없었다. 심통이 난 듯한 빨강은 한동안 먹이를 축내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듯 예상대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뜻밖에도 구성원인 말벌들이 ‘태업’을 시작했다. 다들 먹이 구하는 일을 하지 않고 벌집 위에 앉아 있기만 했다. 밖으로 나가서도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파랑이 여왕 본연의 역할인 알 낳기를 위해 공간을 만들려 해도 재료를 가져다주는 말벌 역시 없었다.

왕이든 여왕이든 구성원이 있어야 존재하는 법이다. 아무도 꿈쩍하지 않자 파랑은 결국 떠나야 했고 가끔 상황을 살피는 듯 들르곤 했던 오렌지가 새로운 여왕이 됐다. 그러자 태업을 벌이던 말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먹이를 구해 오고, 한창 자라는 애벌레들의 방을 확장했으며 새로운 여왕이 알을 낳도록 재료를 가져다 새로운 공간을 지었다. 떠났던 파랑은 혼자 살 수 없어서인지 다시 돌아왔지만 다른 벌들에게서 마치 화풀이 같은 혹독한 고초를 치른 후에야 받아들여졌다.

흔히 벌과 개미들을 초유기체라고 한다. 누가 시키거나 지휘하지 않는데도 분업 구조를 통해 수천, 수만 마리가 마치 하나의 몸처럼 수많은 일을 거의 동시에, 그것도 빠르게 해치워서다.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돼 그렇다고 하지만 가다그카르의 연구는 이게 전부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들의 뇌는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만 하거나 조금 더 큰 정도지만 그럼에도 어떤 존재가 자신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가다그카르가 이들에게도 ‘정치’가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여길 정도로 말이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레이스가 시작됐다. 우리 모두가 나라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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