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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4

이번 미국 대선에도 '브래들리 효과'가 소환될까?

①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인 필자의 시각에선 이번 미국 대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소위 ‘브래들리 효과’로 불리는 ‘숨은 표’의 존재 여부다. 유색 인종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가도 실제 득표율은 다소 낮게 나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②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때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출구조사에서도 앞섰던 흑인 후보 톰 브래들리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개표 결과 1.2% 차로 경쟁 백인 후보에게 패배한 데서 유래됐다. ③ 분석 결과 28일 현재 281(해리스) 대 257(트럼프)로 해리스가 불과 24명 차이의 우위를 보였다. FTE가 내놓은 283 대 255(28명 차이)와 거의 비슷한 결과다. 문제는 필자가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동일한 분석을 실시했을 때는 78명 차..

미국 대선에 불안? 갈수록 불확실성 줄어 글로벌 주식 밀어 올릴 것

① 암살 시도, 뒤늦은 후보 교체, 흔들리는 여론조사까지. 변화무쌍한 미국 대선에 또 어떤 일이 생길까. 투자자들은 최악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은 대선 드라마 때문에 속을 태우지는 않을 것이다. 연말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줄면서 글로벌 주식에 힘을 보태고 코스피도 끌어올릴 것이다. ② 나는 ‘2024년 전망’에서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선거가 있는 해엔 주식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1925년 이래 선거가 있던 해 중 83%에서 미국 주식이 올랐고, 달러 기준 평균 11.4%의 상승을 기록했다. 밀접하게 연관된 글로벌 주식도 이를 따른다. ③ 역사적인 반전, 후보들의 발언과 모습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곧 승자가 결정될 것이고 확실성이 높아지며 든든한 순풍이 이어질 것이다. 주식 시장의 대표적인..

미국 대선 해에 금리인하,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

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통령 선거를 불과 7주 앞두고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 두 대선 후보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 반긴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를 크게 내려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라고 했다. ② 금리가 인하된 대선 중 1996년 빌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금리 인하 자체가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 단행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③ 트럼프는 “그들(연준)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면 경제 상황이 금리를 그 정도로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는 고물가 등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한, 트럼프 지원 사격?

① 북한이 18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대선을 40여 일 앞둔 미국에 핵 시설 건재를 과시하고,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②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③ 북한은 과거부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의 매번 도발을 벌였지만, 최근 3차례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도발의 초점이 ‘트럼프와의 관계’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 집권 시기에는 미국의 대북 정책 비난을 유발할 수 있도록 위기를 조성해 왔지만, 트럼프가 집권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한 2020년에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몇 달 동안 멈추는 등 ‘로키’로 나섰기 때문..

해리스와 트럼프의 TV토론은 뭘 보여줬나

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직후 해리스 후보가 가볍게 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해리스는 향후 주요 격전지에서 지지세를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 ② 가장 중요한 것은 패기였다. 부통령 시절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늘에서 몇 번의 해외 순방을 제외하면 외교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크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런 해리스에게 유약한 이미지를 씌우려는 전략을 폈다. 여성인 해리스가 독재자를 상대로 하는 정상 외교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을지 유권자들이 의심하도록 만들려 했다. 해리스는 토론 내내 그런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다. ③ 해리스는 트럼프가 ‘푸틴의 좋은 먹잇감’이라 공격했고 트럼프는 제대로 받아치지 못했다. 트럼프의 자존감을 공격한 해..

안보 각자도생

① 전 세계가 과거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방비 증강에 뛰어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럽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인도·태평양 지역 확장 정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기마저 커진 영향이다. ② 냉전 시대의 국방비 확장은 미국과 소련이 이끄는 글로벌 안보 동맹 간 체계적 경쟁의 양상을 띠었다. 지금은 과거와 같은 진영 내 조율은 점점 약화되고 안보 부담을 서로 떠넘기려는 행태마저 나타나며 각자 자국의 안보 상황에 대응해 ‘각자도생’식 군사력 강화에 나서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③ 냉전 이후 일제히 군축에 나섰던 국가들, 특히 유럽 국가들도 빠르게 재무장하고 있다.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

해리스, 트럼프 러닝메이트 모두 공격형

① “트럼프와 밴스는 지옥처럼 음험하고 기괴한 사람들입니다. 이봐요, 밴스. 미 중부가 (당신이 말하는) 그런 곳은 아니잖아요?” ②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으로 지난달 급히 대통령 후보를 바꾼 민주당이 부통령 후보를 이날 확정하면서 오는 11월 5일 열릴 미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앞서 트럼프가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골수 신봉자인 밴스를 부통령에 지명한 데 이어, 해리스는 자신보다 강경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③ 이번 미 대선 대진표의 특징은 양측 후보 넷 중 누구도 중도파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1기 대선 때 자신의 극단성을 희석해야 유리하다는 공화당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정계에서 뼈가 굵은 마이크 펜스..

트럼프와 머스크, 브로맨스 대담

①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 X(옛 트위터)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를 통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음성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한때 공개 설전까지 벌일 정도로 앙숙이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의 각별한 유대와 우정)를 과시하고 있다. ② 트럼프는 이날 대담에서 북한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잘 안다”며 “북한 측에서 저와의 만남을 원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회담이 이뤄졌다. 나 덕분에 그때 우리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③ 머스크도 여기에 “김정은 같은 사람들은 약한 것이 아니라 힘에 반응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④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기술 오작동..

구원투수 해리스, 취약한 지지기반은 약점

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을 계기로 불거진 ‘고령 리스크’ 논란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② 차기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나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선에서 ‘흑인 여성’ 대 ‘백인 남성’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③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collapse)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④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 2세대이자 법조인 출신으로 중도파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다. 흑인이고 비교적 젊다는 ..

트럼프에 줄 서는 갑부들

① 지난주 미국 공화당 전당 대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공식 대선 후보가 된 후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갑부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 ② 진보적이었던 일부 갑부들의 변심을 두고 집권 민주당이 빅테크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고, 이들도 자기의 결정을 정부의 정책 탓인 것처럼 포장하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 시선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힘을 합쳐서 추진하는 몇 안 되는 의제이기 때문이다 ③ 언론에서는 갑부의 트럼프 지지 이유로 세금을 지목한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자기들이 내야 할 세금이 바이든 정권에 비해 줄어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④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J D 밴스는 애초에 트럼프에 반대한 사람이었지만, 피터 틸과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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