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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8 5

일본 애니 삼대장 '귀주톱' 국내 극장가 공세

① 최근 극장가에 자주 들리는 유행어가 하나 있다. ‘귀주톱.’ 최근 일본 소년만화 삼대장이라 불리는 ‘귀멸의 칼날’과 ‘주술회전’, ‘체인소(전기톱) 맨’의 앞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다. 이 세 작품은 올해 영화로도 선보이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종이만화부터 시작된 압도적 팬덤이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② 흥행 성적만 봐도, 올가을 일본 애니메이션의 공세가 엄청나다. 우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전체 흥행 2위를 달리고 있다.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551만 명으로, 1위 ‘좀비딸’(563만 명)마저 넘어설 기세다. ③ ‘귀주톱’의 인기는 한때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소년만화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20..

유튜브 숏폼에 의존하는 '어글리' 정치

① 현장 정치부 기자 시절, 안도현 시인의 글을 읽고 정치인이라면 시작(詩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안도현은 시인을 ‘말로 세상을 바꾸는 존재’로 여겼다. 그는 시를 쓰는 태도에 대해 “허리를 낮추거나 무릎을 구부려 (길가의 들풀을)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양심을 속이거나 거짓됨이 없어야 한다”고 썼다. 유권자 앞에 더 낮아지고, 삿됨 없이 정직한 언어로 세상을 마주하는 정치인들이 더 나올 수 있겠다 기대했다. ② 요즘 법사위에서의 고성, 반말과 삿대질, 방미통위에서 벌어진 언어폭력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정치를 봤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든 현상이라지만, 정치인들은 문제를 바로잡기는커녕 한술 더 떠 이 흐름에 올라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 ③ 정치인의 저질 발언이 뭐가 새삼스럽냐고 ..

노벨상 추천하고, 황금 골프공, 아베 골프채 선물, 트럼프 녹인 '오모테나시'

①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대면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일정 내내 트럼프만을 위한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극진한 환대)‘를 선보였다. 오모테나시는 진심으로 손님이 편안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일본 문화다. ② 다카이치는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 도착한 트럼프를 로비에서 기다렸고, 트럼프가 들어오자 손을 잡고 영어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는 “매우 강한 악수였다”고 칭찬했다. 다카이치는 회담장 테이블에선 트럼프가 태국·캄보디아 휴전, 중동 정전 합의에 기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세계가 더 평화로워진 건 역사적 위업이다. 저 자신도 매우 감명받았다”면서 노벨평화상 추천 의사를 전했다. ③ 다카이치는 또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을 위해 내..

책의 여백 속 빛바랜 손글씨

① 책을 읽다가 여백에 남긴 글을 ‘여백 메모(마지널리아·marginalia)’라고 부른다. 몽테뉴·뉴턴·다윈 등 많은 작가와 학자들이 여백 메모를 남겼다. 그렇다면 인류 최고의 여백 메모는 무엇일까? 17세기 프랑스 수학자 페르마(1601~1665·사진)는 3세기 디오판토스의 책 『산학』을 읽다가 여백에 여러 메모를 남겼다.② 페르마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이 이 책의 여백에 적힌 아버지의 메모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는지 1670년에 메모를 담은 이 책을 메모와 함께 그대로 출판했다. 그중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불리는 메모 옆에는 여백이 부족해 증명을 쓸 수 없다는 말을 함께 남겨 놓았다. ③ 그 후 “여백이 부족해”라는 말에 이끌려 수많은 사람이 증명에 도전했지만 300년이 넘도록 번번이 좌..

세대 갈등 너머의 '영포티 혐오'

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젊은 층이 즐겨 입는 편안한 스타일의 옷)와 한정판 운동화를 착용한다’ ‘IT 기기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며 적극 소비한다’ ‘최신 유행어를 잘 안다’….요즘 인터넷에 돌고 있는 ‘영포티 자가 진단 리스트’의 일부다. 영포티는 ‘젊은(young) 40대(forty)’라는 뜻이다. ② 하지만 이제 ‘젊은 척하는 꼰대’라는 의미로 쓰인다. 사이버 공간에는 영포티를 조롱하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자가 진단 리스트도 그중 하나다. ‘영포티’가 많이 입는 브랜드를 배 나온 중년 남성과 합성한 AI(인공지능) 이미지도 돌아다니고 있다. ③ 영포티에 대한 조롱은 MZ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Z 세대가 느끼는 좌절과 상대적 박탈감의 반영”이라고 분석한다. MZ 세대는 고용 불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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