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최근 극장가에 자주 들리는 유행어가 하나 있다. ‘귀주톱.’ 최근 일본 소년만화 삼대장이라 불리는 ‘귀멸의 칼날’과 ‘주술회전’, ‘체인소(전기톱) 맨’의 앞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다. 이 세 작품은 올해 영화로도 선보이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종이만화부터 시작된 압도적 팬덤이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② 흥행 성적만 봐도, 올가을 일본 애니메이션의 공세가 엄청나다. 우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전체 흥행 2위를 달리고 있다.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551만 명으로, 1위 ‘좀비딸’(563만 명)마저 넘어설 기세다.
③ ‘귀주톱’의 인기는 한때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소년만화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2000년대 소년만화 삼대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원나블’(원피스·나루토·블리치)이었다. 하지만 나루토와 블리치가 2010년대 완결되며 소년만화 애니메이션 붐도 살짝 주춤했다. 그 공백을 메운 건 주로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이거나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인 ‘스즈메의 문단속’(2023년) 같은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올해 ‘귀주톱’이 전통적인 소년만화 세계관을 부활시켰단 평가를 받고 있다.
④ ‘귀주톱’이 ‘원나블’ 등 이전 소년만화와 다른 점은 뭘까. 전문가들은 감각적 쾌감에 초점을 맞춘다는 걸 특징으로 꼽는다.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 등 과거 애니메이션이 메시지 전달에 다소 집중했다면, 지금은 화려한 작화와 빠른 연출로 즉각적 반응을 유도한다.
⑤ 유진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겸임교수는 “영상미와 사운드 등에 특화된 제작 스킬이 현 세대의 소비 감각과 맞아떨어진다”며 “실사 영화 이상의 쾌감을 주는 작품들이라 영화관에서도 선택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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