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진짜 책은 안 팔리는데, 모형 책은 왜 인기인가

에도가와 코난 2024. 4. 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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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요즘 인테리어용 모형 책이 인기라는 말을 들었다. 실내 장식용 모형 꽃이나 모형 과일도 있는데 모형 책이라고 없으란 법이 없다. 

 제품으로의 책 모형도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제품군 안에서는 저렴한 것도 있고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있다. 저렴한 건 펼쳐지지도 않는 책 모양 직육면체다. 고가형은 자석식으로 탈부착되어 간단한 수납이나 전선 등을 보이지 않게 정리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이쯤 되면 왜 장식용 수납함이 책의 모양이어야 하는지가 궁금해지는데, 그 답도 오늘의집 리뷰에 나와 있다. ‘지성 한 스푼 떨어뜨리는 느낌.’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증거 장면이 나온다. 주 등장인물 닉 캐러웨이는 파티 초대를 받아 찾아간 개츠비의 대저택에서 헤매다 자택 도서관에 들어간다. 그 안에 있던 올빼미 안경 남자는 “이 책이 다 (가짜가 아닌) 진짜”라며 흥분한다. 실제 1920년대 미국에는 가짜 책으로 집을 채운 졸부가 많았다고 한다. 개츠비도 졸부였으나 그의 책은 진짜였으니 적어도 그는 멋을 아는 졸부였다.


모형 책 시장은 꾸준히 지속되고 점점 고도화된다. 이를 어쩌나 싶으면서도 역시 고전에 답이 있다. ‘위대한 개츠비’ 속 개츠비처럼, 진짜 책을 ‘멋진 삶의 증표’로 포장하면 어떨까. 좋은 책을 사고, 책을 읽는 행동이 멋있어 보인다면 독서 인구도 자연히 늘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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