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6시간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개표 끝에 4일 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거머쥔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 막판에도 두 자릿수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가 쏟아질 정도로 불리한 여건에서 선거를 치렀다. 더욱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철근 누락,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 안전 논란이 커진 데 이어 전날 본투표 당일엔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까지 겹쳤다.
② 이처럼 암울한 여건에서 치른 선거를 오 시장이 뒤집은 결정적 원동력은 ‘부동산 민심’이란 게 중론이다. 오 시장은 아파트값과 공시가격 상승이 맞물려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오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 8곳(강동·광진·동작·마포·성동·영등포·용산·중구) 대부분에서 앞서며 역전극을 일궜다. 서울 전체 25개 구 중 오 시장이 앞선 곳은 한강벨트 6곳을 포함해 10곳(강남·강동·광진·동작·서초·송파·양천·영등포·용산·중구)으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이긴 지역에서 몰표가 많이 나온 것이다.
③ 집값 상승률 ‘톱10’ 자치구 중 정 후보가 12년간 구청장을 지낸 성동과 마포구만 빼고 오 시장 승리 지역과 일치했다.
④ 이 같은 몰표를 기반으로 결국 오 시장은 2010년 재선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했던 2만6412표(0.6%포인트) 차이의 새벽 역전극을 16년 만에 재연했다.
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현 정부 출범 후 집값이 크게 뛰어오르고 최근엔 전월세도 강세를 보이며 주거 불안정성과 규제 피로감이 겹쳤다”며 “결국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정 후보가 여론조사만 믿고 이미 이긴 사람처럼 부자 몸조심을 한 게 패착”이라며 “철근 누락과 서소문 사고 등 안전 이슈가 먹히지 않은 대신 보수 진영은 부동산으로 더 똘똘 뭉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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