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챗GPT가 친구, 스승, 상담사, 관계 손실 어떻게 메울까

에도가와 코난 2026. 2.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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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미숙함이 코로나 탓인 줄만 알았다.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사람끼리 얼굴을 마주할 상황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 또래들과 몸 부대끼며 공부하고 노는 행위만큼 확실한 관계 맺음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코로나 시기를 거쳐 비대면 학습이나 노동의 비효율은 증명됐지만 관계 손실은 메울 수 없었다. 그렇게 청년들은 코로나 이전 세대보다 관계 맺음이 덜 단련된 채로 사회에 던져졌다. 

이미 상당수 청년이 챗GPT로 수많은 인간관계를 대체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친구, 스승, 상담사가 되어준다. 질문을 던지면 피하지 않고 잽싸게 대답한다. 모호하거나 틀렸다고 대답해야 할 때마저 사용자를 두둔한다. 이러한 LLM의 ‘무조건 반사’는 빠른 도파민과 알고리즘 편향이 대표하는 숏츠 시대와 환장의 궁합을 자랑한다. 비대면, 숏폼, 챗GPT에 익숙해진 청년들은 답답함을 못 견디고 기분 나쁜 순간을 회피하려 한다. 

의식하지 않은 무례함을 드러내기 쉽고 좀처럼 긴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워한다. 나 포함 주변 또래, 대학 교수님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특징이다. 다행히 관계 맺음 기술은 반복 숙달인지라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늘어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청년들이 또래들과 마주칠 일 자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난에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홀로 보내는 시간은 늘어만 간다. 대중 매체 영향이 예전 같지 않아 대화 나눌 공통 관심사도 점차 줄어든다. 관계 맺음을 경험하기 위한 장벽 높이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사회는 관계 맺음이 서투른 사람에게 관대하지 않다. OTT에 넘쳐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며 ‘빌런’으로 지목되는 이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보라.

⑤ 미숙함에 혀를 차고 틀렸다며 지적하기보단 인내하고 관용하되 다정하게 개입함이 어떨까. 청년을 바라볼 때 무작정 내 삶부터 포개어 생각하기보단,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타인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는 얘기다. 조언하려 들거나 아예 방관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자.

관계 맺음의 장벽은 세상이 따뜻해질수록 점차 낮아지고 허물어진다. 나는 다정한 동료들 덕분에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때 받았던 온기를 다음 세대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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