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공지능(AI)발(發)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 실적과 주가는 고공행진인데,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 등에 이어 이번엔 아마존이 역대 최대 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최대 3만 명 규모의 본사 인력 감원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서다. 이는 본사 전체 직원(35만 명) 중 10%에 가까운 규모다. 아마존이 2022년 말 진행한 인력 감축 규모(2만7000명)를 뛰어넘는다. 아마존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② 대규모 인력 감원 배경엔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 정책이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내부 공지를 통해 “생성AI와 AI 에이전트를 더 많이 도입하면서 업무 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이로 인해 전체 기업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③ 아마존뿐이 아니다.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AI의 사람 일자리 대체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MS와 메타, 구글 등은 올 들어 수천 명에서 수만 명 수준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MS는 지난 5월 제품·엔지니어링 부서를 중심으로 6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7월엔 전체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추가 감원했다. 미국 ICT 업계 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레이오프(Layoffs.fyi)’는 올해 216개 기업에서 약 9만8000개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④ 업계에선 대규모 인원 감축을 추진 중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을 비롯한 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는 지난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내놓거나 그에 근접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 고용이 증가하는 선순환 연결고리가 AI로 인해 끊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이 고용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면서 이른바 ‘AI발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하는 셈이다.
⑤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I로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무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는 최근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향후 3년간 직원 수를 동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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