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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예견된 충돌이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얘기다. 지난 6일 트럼프가 주재한 각료회의. 머스크가 포문을 열었다. “도대체 국무부는 왜 아무도 안 자르는 겁니까.” 조롱이 잔뜩 섞인 말투. 루비오는 또 다른 조롱으로 응수했다. “이미 1500명이 조기 은퇴했는데, 다시 고용해서 해고하는 쇼라도 할까요?”
②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날 각료 회의는 거의 머스크 성토장이었다. 그럴 법하다. 머스크는 신분상 공직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각 부처 공무원을 해고하는 칼자루를 쥐었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머스크의 관점은 분명하다. “정부는 비대하고 비효율적이다. 노동자를 해고하듯 공무원을 잘라내면 된다.”
③ 하지만 장관 자리에 오른 이들은 안다. 정부는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 그러므로 무작정 공무원을 잘라내면 공적 서비스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일이 돌아가게끔 해야 하는 장관들은 부글부글 끓는다. 충성도를 기준으로 지명했다는 장관들조차 트럼프가 싸고도는 머스크에 대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④ 사실 공무원 대량 감축의 설계자는 트럼프 그 자신이다. 하지만 그는 ‘머스크’라는 ‘마스크’ 뒤에서 직접적인 비난을 회피하는 중이다. 그는 장관들의 불만을 의식해 머스크에 정교한 집행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칼자루를 빼앗진 않았다.
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공공 서비스야 어찌 되건 공무원을 마구 잘라내는 풍경. 아,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섬뜩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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