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그는 특유의 유머로 “내 죽음에 관한 보도는 과장됐다”는 글을 뉴욕저널에 실으며 뉴욕헤럴드의 가짜 뉴스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트웨인의 위트와 유머에 열광한 사람들은 “진실이 신발을 신는 동안 거짓은 지구 반 바퀴를 돈다”는 명언도 그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는 트웨인의 말이 아니라 몇 단계에 걸쳐 변형된 영국 속담이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약 200년 먼저 비슷한 표현을 남겼다. 그의 문장은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뒤따른다”였다.
② 영국 모험가 존 맨더빌은 14세기 북아프리카와 인도 등을 여행하고 쓴 <맨더빌 여행기>에 ‘식물성 양’ 이야기를 담았다. 호리병박 모양의 열매 안에 든 새끼 양을 맛봤는데 좋더라고 했다. 30년 전 이탈리아 수사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들었다는 걸 직접 체험했다는 것이다. 학자들도 그 식물이 정말 있다고 주장했다. 400년 가까이 이어진 이 믿음은 18세기 독일 학자 엥겔베르트 켐퍼의 연구 끝에 허구로 밝혀졌다. 유럽인이 목화를 처음 보고 ‘양이 열리는 식물’로 오해한 데서 빚어진 가짜 소동이었다.
③ <거짓의 프레임>을 쓴 사회심리학자 샌더 밴 데어 린덴은 “인간의 뇌는 궁극적인 팩트체크보다 직관에 의존해 자신에게 익숙한 것, 언뜻 보기에 그럴듯한 것, 평소 선호하는 것, 반복해 들은 것을 진실이라 여긴다”며 “이는 자기 세계관과 부합하는 증거를 더 빨리 알아채고 수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른바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의 함정이다.
④ 정박 효과는 법원 판결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검사의 초깃값이 판사의 양형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고대 아테네인의 편향된 초깃값 때문에 사약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⑤ “거짓말이 잠시 꽃을 피울 순 있어도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는 프랑스 속담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처럼 진실은 자주 착시를 일으킨다. 미디어와 정보가 넘치고 순식간에 퍼지는 요즘은 더 그렇다. 가짜에 속지 않으려면 최소한 네 가지는 지켜야 한다.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 곳인지 확인하고, 그 근거를 분석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며,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의 주장과 비교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맹목적인 선입관보다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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