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진실이 신발 신는 동안 거짓은 지구 반을 돈다

에도가와 코난 2025. 3. 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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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유의 유머로 “내 죽음에 관한 보도는 과장됐다”는 글을 뉴욕저널에 실으며 뉴욕헤럴드의 가짜 뉴스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트웨인의 위트와 유머에 열광한 사람들은 “진실이 신발을 신는 동안 거짓은 지구 반 바퀴를 돈다”는 명언도 그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는 트웨인의 말이 아니라 몇 단계에 걸쳐 변형된 영국 속담이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약 200년 먼저 비슷한 표현을 남겼다. 그의 문장은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뒤따른다”였다.

영국 모험가 존 맨더빌은 14세기 북아프리카와 인도 등을 여행하고 쓴 <맨더빌 여행기>에 ‘식물성 양’ 이야기를 담았다. 호리병박 모양의 열매 안에 든 새끼 양을 맛봤는데 좋더라고 했다. 30년 전 이탈리아 수사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들었다는 걸 직접 체험했다는 것이다. 학자들도 그 식물이 정말 있다고 주장했다. 400년 가까이 이어진 이 믿음은 18세기 독일 학자 엥겔베르트 켐퍼의 연구 끝에 허구로 밝혀졌다. 유럽인이 목화를 처음 보고 ‘양이 열리는 식물’로 오해한 데서 빚어진 가짜 소동이었다.

<거짓의 프레임>을 쓴 사회심리학자 샌더 밴 데어 린덴은 “인간의 뇌는 궁극적인 팩트체크보다 직관에 의존해 자신에게 익숙한 것, 언뜻 보기에 그럴듯한 것, 평소 선호하는 것, 반복해 들은 것을 진실이라 여긴다”며 “이는 자기 세계관과 부합하는 증거를 더 빨리 알아채고 수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른바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의 함정이다.

정박 효과는 법원 판결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검사의 초깃값이 판사의 양형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고대 아테네인의 편향된 초깃값 때문에 사약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거짓말이 잠시 꽃을 피울 순 있어도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는 프랑스 속담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처럼 진실은 자주 착시를 일으킨다. 미디어와 정보가 넘치고 순식간에 퍼지는 요즘은 더 그렇다. 가짜에 속지 않으려면 최소한 네 가지는 지켜야 한다.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 곳인지 확인하고, 그 근거를 분석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며,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의 주장과 비교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맹목적인 선입관보다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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