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UFO를 좋아한다. 아니다. 요즘은 UFO라 하지 않는다.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 물체)는 이제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미확인 공중 현상)라 부른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바꿨다. 외워야 할 신조어가 참 많다.
② 익숙한 단어를 바꾼 이유는 뭘까. 미국 정부에 따르면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다. UFO는 외계인의 우주선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거의 농담거리가 된 단어다. UAP라 부르면 뉘앙스가 달라질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조삼모사다.
③ 뉴스는 원래 희극보다 비극에 가깝다. 요즘은 다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다.
④ 그래도 계속 관련 뉴스를 보게 된다. 이유는 분명하다. 인류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 줄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염원하는 탓이다.
⑤ 내가 몹시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는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1953)이다. SF 문학의 고전이다. 압도적 기술력의 외계인이 침공한다. 그들은 인류의 기술 발전을 막고 나긋한 유토피아를 건설한다. 무슨 음모냐고? 알고 보니 외계인의 역할은 종말 위기 인류를 다른 차원으로 진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실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없다. 초자연적 존재가 갑자기 문학적으로 등장해 모든 갈등을 해결해 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외계인이라도 “저 행성의 종자들은 골치 아프니 영원히 유년기에 머물게 놔두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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