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경쾌한 저항, 새로운 상상력

에도가와 코난 2024. 12.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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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며 ‘올해의 한순간’으로 꼽고 싶은 12월 둘째 주 그 밤을 다시 떠올린다. 노벨상 시상식과 광장의 분노를 밤새 번갈아 보던 그날은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희망과 자부심의 순간이었고, 절망과 한숨의 시간이었다.

② 계엄과 국가 폭력을 기록한 소설로 한강 작가가 세계의 존경을 받던 그때, 또 다른 계엄이 현실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과거와 현재, 문학과 현실이 기묘하게 교차되던 순간. “오징어게임 시즌 2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계엄이라는 현실판 디스토피아가 끼어들었다”는 해외 언론의 묘사를 씁쓸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

③ “K팝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지는 동안 쌓아왔던 자부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절망도 잠시, K팝과 팬덤은 희망과 회복의 근거를 제공하며 반전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④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참여 경험을 나누며 시선을 사회의 다른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런 장면들은 K팝과 K컬처의 팬덤이 단순히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장르의 팬클럽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정치적 실천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미 응원봉과 K팝 시위는 대만 등 몇몇 나라로 전파되었다. 

‘팬덤 세대’는 K팝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세우고, 이제는 사회와 정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상상력을 K팝에 더했다. 머지않아 K팝이라는 말을 세계인들이 떠올릴 때, 단순히 ‘한국에서 비롯된 예술의 장르’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켰던 든든한 기반이라는 의미까지 함께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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