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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회심(回心), 마음을 돌려먹는 일이다. 어른이 된 인간의 사고란 오랜 습관의 결과물이라 한번 굳어진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죽하면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② 찰스 디킨스(사진)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바로 이 주제를 다룬다. 작품보다 더 유명한 스크루지 영감(『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이 구두쇠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은 인간의 동정심과는 담을 쌓고 산다.
③ 그날 밤,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세 유령과 차례로 동행하게 된다. 외로운 소년 시절, 돈밖에 모르는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는 행복한 사람들, 싸늘한 미래의 자기 묘석까지 방문한 스크루지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유령이 한 일은 스크루지에게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여 직시하게 만든, 요즘 말로 ‘메타 인지’가 가능하게 한 일이다.
④ 디킨스는 크리스마스를 ‘발명’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캐럴 방문과 만찬, 이웃에 대한 사랑, 한겨울의 신나는 축제 등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성탄 이미지는 대부분 그의 크리스마스 소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⑤ 이야기는 단순하나 주제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크리스마스는 멀었지만, 디킨스의 유령이 있다면 용산의 어느 한 곳을 방문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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