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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14

'강약약강' 트럼프 상대하는 법

① 하지만 막후에서 벌어질 법한 상황을 날것 그대로 보는 일은 흔치 않기에 역사적 사건이 됐다. 특히 최고 통수권자들이 얼굴이 벌게진 채로 고함치며 삿대질하는 장면은 트럼프의 국정 철학인 ‘미국 우선주의’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로 느껴졌다. 설마 하던 사람들에게 미국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② 약속을 수없이 어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으니 미국이 안전 보장을 해야 한다는 젤렌스키의 거듭된 요청을 트럼프는 묵살했다. 트럼프는 누가 침략자이고 피해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미국이 입는 피해 또는 얻을 이익이 더 중요한 기준이다. ③ 트럼프 표현대로 손에 패를 쥐고 있지 않은 젤렌스키는 약소국의 ..

"찍히면 끝", 트럼프 '뒤끝 외교'

① “복귀한 트럼프, 동맹과 적 모두 ‘보복의 물결(Wave of Revenge)’을 예상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보복 심리가 강하고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4건의 형사 기소 등으로 ‘고난의 시간’을 겪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②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욕구’와 ‘뒤끝’은 최근 해외 정상과의 관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는 집권 1기 반목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을 상대로 ‘힘의 우위’를 앞세우며 노골적인 인신공격까지 불사하고 있다. 워싱턴의 정부 소식통은 “‘찍히면 끝’이란 말이 실감 나는 하루하루..

'협상 카드가 없는 나라'의 굴욕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치고 다그친 정상회담의 마지막 10분은 지켜보기가 민망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회담에서 강대국 지도자가 상대국을 그토록 노골적으로 면박 준 장면은 찾기 어렵다. 부통령과 언론인이 가세한 협공은 ‘매복’ ‘함정’ 등의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역사에 남을 굴욕의 현장이다. ② 안전보장의 교환 조건으로 쓰려던 광물은 과거 받았던 지원에 대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가 돼 버렸다. 우크라이나가 침략 피해자가 아니라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을 촉발한 나라”로 위치가 뒤바뀌어 버린 것도 순식간이다. ③ 궁지에 몰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에게는 (협상) 카드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벌써 3년째 전쟁을 치르며 ..

결국 반성문 올린 젤렌스키

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일 의회 연설은 자신이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 협상에 반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거칠게 제압한 강압적 외교술을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②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조금 전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는 편지에) ‘나와 우리 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정말로 높이 평가한다’고 적었다. (젤렌스키가) 이 편지를 보내 줘 고맙다”고 했다. ③ 젤렌스키는 X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

정장 입은 머스크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 4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 정장을 입지 않은 채 나타나자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 등은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자 ‘머스크 또한 백악관에 정장을 입지 않고 나타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②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은 대변인은 “정장 착용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도 “어젯밤 머스크가 정장을 입었고, 대통령께서 매우 좋아하셨던 것 같다. 머스크는 멋져 보였다”고 답했다. ③ 머스크는 평소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최근 트럼프 2기 ..

회담 파국 본 유럽, 미국에 휴전 협상안 제안하겠다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이며 양국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껴온 유럽 당국자들은 공개적 실망감을 드러냈다.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을 연결한 자유 진영의 안보 동맹에 균열이 생겨 유럽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을 해야 한다는 자강론(自强論)이 힘을 받고 있다. ② 가브리엘 아탈 전 프랑스 총리는 “오늘 밤 미국은 자유 세계의 리더라고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도미니크 드빌팽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우리는 이제 러시아·중국·미국이라는 세 개의 비(非)자유주의 초강대국을 갖게 됐다”며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버..

한국은 더한 수모도 겪었다

① 1954년 7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있었던 이승만 대통령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28일의 트럼프·젤렌스키 회담보다 더 험악한 분위기였다. 아이젠하워는 중간에 일어나 회담장을 나가 버렸고, 그가 돌아오자 이번엔 이승만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나 이승만은 그해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정식 발효에 성공했고, 미국에 8억달러 원조를 받을 수 있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② 아이젠하워와 이승만의 갈등은 더 오래 전부터 벌어졌다. 6·25 전쟁 중 이승만의 계획은 북진 통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었고, 그걸 이루지 못하고 정전이 될 경우 미국과 방위 조약을 통해 군사적 안전을 보장받는다는 ‘플랜 B’를 지니고 있었다. 반면 한국전의 조속한 종결을..

"젤렌스키 회담 날 벌어진 모든 건 트럼프의 기획이었다"

①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TV 카메라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개적 모욕을 준 것은 미국 도움없이는 홀로서기 어려운 우크라이나의 초라한 현실을 드러내고 미·러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합리화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된 ‘쇼’였다는 의미다. 스나이더 교수는 그러면서 “지난달 28일은 미국 외교사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평했다.②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간 유지돼 온 동맹 체제와 세계 정부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있다. 트럼프의 진정한 동맹은 ‘다자주의’란 이름으로 전후(戰後) 질서를 파괴하려는 러시아·중국·북한·이란 등 동료 권위주의 정권이다.”③ “트럼프는 고립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이다. 이 둘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그는 서반구 전체에 대한 미국의..

'미국과 러시아 종전' 논의에 비친 약육강식 국제질서

① 지난 24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만 3년이 됐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쉽게 무너뜨리고 ‘친러 괴뢰 정권’을 우크라이나에 세울 심산이었다. 그러나 핵무기 보유국 러시아의 압도적 무력에 사나흘이면 무너질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참화를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결사 항전해왔다.  ②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에 이어 동부 돈바스 지역을 대거 점령했지만,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체를 병합하지는 못했다. ③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두둔한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2013년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정에 개입하며 시작된 침략으로 강탈한 크림반도 등 러시아가 빼앗은 ..

트럼프 "영주권 71억원에 팔겠다, 러시아 부패 재벌도 가능"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500만 달러(약 71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골드카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영주권에 해당하는 ‘그린카드’와 같은 권리가 주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민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자들을 상대로 사실상 영주권 장사를 하려는 것이란 비판이 예상된다. ② 트럼프 대통령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 재벌 올리가르히도 골드카드를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능하다”며 “그들은 500만 달러를 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③ 부자에 대한 미국 문호 개방 조치와는 반대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은 더욱 강화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14세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지문과 집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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