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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5줄 기사 요약 1193

에테르니스를 위한 의자

① 모임이 끝나면 나는 최대한 느리게 테이블을 떠나는 사람이다. 혹은 다시 돌아보는 사람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떠난 뒤의 테이블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습관이 됐다.  ② 타인의 얼굴을 찍는 게 조심스러운 시대에 선택한 나름의 기록방식이지만, 이 행위의 기저에는 일종의 슬픔이 있는 것 같다. 존 케닉의 『슬픔에 이름 붙이기』에 따르면 ‘에테르니스(etherness)’라고 부르는 감정이. ③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서 알게 된 후 주변에 선물까지 해놓고 정작 나는 제대로 읽지 않았던 책인데, 뒤늦게 거기서 이 단어를 발견하고 쾌감을 느꼈다. ④ 책에 따르면 ‘에테르니스’는 휘발성이 담긴 단어 ‘에테르(ether)’와 단란함을 뜻하는 ‘투게더니스(togetherness)’를 합친 신조어로 ‘사람들이 ..

너는 부도덕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①  50%에 수렴해야 할 평균값을 상위 20%가 납치해 가는 이 현상은 소득, 재산, 학벌 같은 유형자산에만 존재하는 양 보인다. 하지만 무형의 ‘평균 올려치기’ 또한 존재한다. 인터넷에서 기승인 ‘도덕 평균 올려치기’ 현상 이야기다. ② ‘도덕 평균 올려치기’의 문제점은 이런 이견이 없을 극악한 행위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단순히 자신의 이해심 부족을 도덕 문제인 양 얘기한다는 점이다. ③ 이 속으로 삭이지 않고 인터넷에 글까지 올려 조리돌리는 이유의 핵심은 두 가지. 스스로를 향한 관용과 타인을 향한 불관용이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부도덕하고 나는 최소한의 도덕심은 지녔다’는 얘기를 하는 셈이다. ④ 이 외에도 인간이 타인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한 심리학 실험 결과는 차고 넘친다. 많은..

양지로 나온 미국와 영국의 정보수장

① 1909년 창설된 MI6가 정부 조직으로 공식화된 1992년 전까지 대부분 영국인이 MI6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MI6의 비밀주의는 견고하다.  ②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주의 역시 못지않다. 공식 모토는 ‘국가의 임무, 정보의 중심’(The Work of a Nation, The Center of Intelligence)이지만 ‘익명의 열정’(Passion for anonymity)이 비공식 모토로 통한다. 비밀주의 기조로 CIA 수장의 동선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비공개다. ③ 1947년 CIA가 생긴 이후 두 조직의 수장이 공개 행사에 함께 참석한 건 처음이다. FT는 두 수장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것은 세계가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④ 이스라엘과 하마스..

비토크라시의 시대, 무업적 정부?

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역사적 업적’과 ‘정권 재창출’을 모두 해내야 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둘 다 쉽지 않은 목표다. 극단적 여소야대라 야당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②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1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4+1 개혁’(의료·연금·노동·교육+저출생)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늘 그렇듯 개혁에는 많은 저항과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듯 말한 것이다. 틀린 말이다. 지지율이 낮은 탓에 총선에서 졌고 그 때문에 개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③ 용산과 여의도 이중 권력 상태인 ‘비토크라시(vetocracy)’ 상황에서 ‘대한민..

디킨스의 유령을 만나면

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회심(回心), 마음을 돌려먹는 일이다. 어른이 된 인간의 사고란 오랜 습관의 결과물이라 한번 굳어진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죽하면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② 찰스 디킨스(사진)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바로 이 주제를 다룬다. 작품보다 더 유명한 스크루지 영감(『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이 구두쇠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은 인간의 동정심과는 담을 쌓고 산다.  ③ 그날 밤,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세 유령과 차례로 동행하게 된다. 외로운 소년 시절, 돈밖에 모르는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는 행복한 사람들, 싸늘한 미래의 자기 묘석까지 방문한 스크루지는 완전히 ..

플랫폼 경쟁의 마지막 역전 기회

① 스마트폰 한 대에서는 매일 1.5GB(기가바이트)의 개인 데이터가 생성된다.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49억 명이니 매일 73억GB의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② 국내 이용자가 대부분인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체가 확보한 개인 데이터는 미국 빅테크인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현 메타)·애플)와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GAFA와의 플랫폼 경쟁은 물론 인공지능(AI) 경쟁도 이미 끝났다”고 자조하는 이유다. ③ 다행히 빅테크와의 격차를 좁힐 마지막 찬스는 남아있다. 빅테크들이 전통 제조업과의 경쟁에서 주전장을 공장에서 플랫폼으로 바꾼 것처럼 플랫폼 기업의 주무대인 데이터의 판을 ‘개인’에서 ‘기업’으로 옮겨가면 전세를 뒤집을 수..

새로운 빅 브러더, 플랫폼이 더 위험한 이유

①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성향이 리버럴(자유주의)인 것은 아이러니다. 반도체·플랫폼 같은 빅테크 산업의 본질은 독점력에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기성 권력과 산업의 반대편에서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탄생하고 성장했다.  ② ‘빅 브러더’는 조지 오웰의 1949년 작 소설 ‘1984′에 등장한 이후 감시·통제에 의한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집 안에 설치한 ‘텔레스크린’이라는 장비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그러나 수집하는 정보의 양과 대상, 영향력을 감안하면 지금의 거대 플랫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새로운 ‘빅 브러더’의 출현이다. ③ 이런 소소한 정보(마이크로 데이터)를 최근 인공지능(AI)으로 통합·분석하면서, 거대 플랫폼은 본인보다 자신을 훨씬 잘 아는..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해 선택과 경험을 제한한다.

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해 선택과 경험을 제한한다.” 미국 문화평론가 카일 차이카는 라는 책에서 SNS가 만들어낸 알고리즘의 폐해를 이렇게 설명했다.  ② SNS 이용자가 본인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보게 되는 ‘필터 버블’이 지배하는 세상을 ‘필터월드’라고 부르면서 SNS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 이런 필터월드가 청소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없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한 번 노출되면 성인보다 더 빨리 중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④ 이 때문에 미국은 플랫폼 회사가 직접 SNS의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⑤ SNS 이용 제한이 2011년 청소년의 심야(0~6시) 게임을 금지한 ‘게임 셧다운제’처럼 실패할 것이란 주장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서 고기, 면화까지

① 랩그로운(Lab-Grown·실험실에서 재배한) 분야가 실험실을 나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② 원조 격인 다이아몬드와 배양육에 이어 최근에는 면화를 중심으로 한 의류 분야까지 넓어진 것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이미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서구 선진국 젊은 층 사이에서 주얼리 대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배양육은 여러 나라가 식용으로 승인하고 나섰다. ③ 국내외 주얼리 브랜드들은 시장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 노동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가격도 천연 다이아몬드 대비 5분의 1 가격 수준으로 저렴하다. ④ ‘실험실 고기’로 알려진 배양육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배양..

AI가 대체 못하는 직업 1위는?

① 세계경제포럼(WEF)은 AI 기반 4차 산업혁명에도 2027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직업 1위로 농기계 기사를 꼽았다. 식량 안보와 기후 문제로 농업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는데, AI가 소규모 농장의 작업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② 이어 대형 트럭 운전수, 직업 교육 교사, 기계 수리공 순으로 성장 직업을 예상했다. 직업 교사에 대해 WEF는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나타날 추가 일자리 창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 건물 구조물 노동자, 전기 엔지니어 등이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현장 환경이 각기 다르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장 노동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③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동차 정비사, 세탁소 직원, 도로 보수 직원 등이 AI에 타격을 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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