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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5줄 기사 요약 1233

그래서 해리스야, 트럼프야?

① “해리스야, 트럼프야?” 고교 동창 모임에서 친구들이 물었다. 종종 받는 질문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오지선다형 객관식 수능도, 풀이과정을 밝혀야 하는 서술형 문제도 아니다. 찍어도 정답률 50%인, 사실상 OX 문제인데도, 딱 부러지게 답을 못하니 국제부 기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② 미국 특유의 주별 선거인단 제도 탓에 어차피 전국 차원 조사는 이런 초박빙 대결에선 의미가 없다. 그래서 격전지로 꼽히는 6개 경합주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챙겨보는데, 해리스 등판 이후 대다수 조사 결과가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걸로 나온다. ③ ‘샤이 트럼프(shy Trump)’란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의 대결에선 여론 조사상 트럼프가 밀리는 거로 나왔지만, ..

범죄 방조자, 거대플랫폼 그리고 사람 잡는 유튜버

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사망 사고를 계기로 “음주 운전이 불법이긴 하지만 경찰도 아닌 유튜버가 이른바 ‘사적제재’를 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② 사망한 운전자 유족들은 “아무리 음주 운전이 중죄(重罪)라도 경찰도 아닌 유튜버가 이렇게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아도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한 유족은 “B씨가 4년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A씨 영상을 자주 봤다고 한다”며 “A씨의 추격에 심한 압박감을 느껴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③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를 뒤쫓는 과정에서 B씨가 위협을 느낄 만한 행위를 했는지, 그 행위를 사고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입건할 방침”이라고 했다. ④ 최근 유튜브에는 ‘사적제재’ ‘사적..

인센티브 제도의 배신, 한국 산업 경쟁력에 큰 타격

① 먹고살기 위해 야근과 주말 근무를 마다하지 않던 한국인의 근무 태도는 전 세계에 ‘일 중독자(Workaholic)’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 배경에는 ‘노력과 능력에 따라 보상이 따른다’는 인센티브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②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소득에 대한 열망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경제 수준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에 너무 빨리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성장시키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만든 인센티브, 즉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와 동기에 이상 신호가 울리고 있다. ③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많은 제3세계 국가와 달리 한국은 지배계층이 철저하게 파괴됐다. 모두가 평등한 빈곤선에서 시작한다는 ‘기회의 균등’은 전 국민에게 공..

구독플레이션에 커지는 소비자 부담

① “로켓배송 혜택이 좋아서 쿠팡 멤버십을 사용했는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해지했어요. 노래는 유튜브 뮤직으로 듣고, 영상 콘텐트는 넷플릭스로 보는데 구독료를 다 합치면 꽤 많아서 뭘 해지할까 고민이에요”② 월 구독 형태로 제품·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상품’이 배달 앱과 커피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를 플랫폼에 붙들어 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하지만 구독할 서비스가 늘고 기존 플랫폼마저 구독료를 줄줄이 인상하자 ‘구독 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③ 지난 1일 스타벅스는 유료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월 9900원인 버디 패스를 구독하면 오후 2시 이후 제조 음료 주문 시 쓸 수..

콘텐츠 실험 뉴미디어 스타트업 줄줄이 폐업

① ‘콘텐츠 실험’으로 주목받았던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연달아 문을 닫고 있다. ② 얼룩소는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공론장을 만들겠다고 나섰던 스타트업이다. 사회 현안에서 주제를 골라 일반 이용자가 글을 써 3명 이상에게 추천받으면 1만원씩 지급했다. 에디터들에게 좋은 글로 선정되면 20만원이 주어졌다. ③ 하지만 이 보상을 꾸준히 제공할 수익원을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콘텐츠 유료화는 미뤄졌고, 지난 5월 보상 서비스를 중단했다. ④ 이들 회사는 한때 기성 언론의 한계를 극복할 뉴미디어로 주목받았다. 질 높은 콘텐츠를 엄선해 비용을 받고, 창작자에게도 보상하는 상생 구조를 모색했다.  ⑤ 하지만 콘텐츠만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

미션 임파서블 모사드

① 2018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TV에 나와 “이란이 거짓말을 했다”며 무언가를 가린 검은 천막을 걷어냈다. 이란 핵개발 증거라는 문서 5만5000여 쪽과 CD 183개가 드러났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빼온 것이다. 핵 문서 창고를 2년간 감시하다 경비가 허술한 새벽 시간대를 틈타 32개 금고를 털었다.  ② 이 방송 후 트럼프가 미국·이란 간 ‘핵 합의’를 깼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 핵무기를 만들려 했다.  ③ 2020년 테헤란 인근에서 ‘이란 핵 아버지’로 불리는 파크리자데의 승용차가 교차로에 진입하자 인근 트럭에서 7.62㎜ 저격용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트럭은 자폭했다. 그런데 암살자는 현장에 없었다. 모사드가 1600㎞ 떨어진 곳에서 AI 기관..

사채 쓰려면 부대의 암구호 대라?!

① 장교 등 군 간부들이 사채업자에게 가상화폐 투자와 사이버 도박 등에 필요한 돈을 빌리기 위해 신분 확인 및 담보용으로 암구호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암구호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해 그날그날 각 부대가 정해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단어로 3급 비밀이다.  ② 암구호 유출 사건 수사는 올해 초 방첩사가 첩보 활동을 통해 암구호를 수집하는 사채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결과 사채업자 A 씨 등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군 간부들에게 군인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믿기 어렵다”며 암구호를 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댄 암구호가 실제 그날 부대에서 쓰는 것이 맞는지 확인된 뒤에야 돈을 빌려준 것이다. ③ 암구호는 전화로도 전파할 수 없고, 유출되면 즉시 폐기한 뒤 새로 만들..

청년 연애불황 시대, 짠물 데이트 일상화

① 청년 세대의 ‘연애 불황’이 심화하고 있다. 팍팍한 사정 속에 연애를 할 경제적 여유를 잃은 청년이 데이트와 외부 사교 활동을 줄이면서다. 최근 조사를 보면 청년에게 연애는 사치재로 전락했다. ② 연애를 하더라도 '짠물' 데이트가 일상화했다. 물가는 오르고, 벌이는 팍팍한 현실에서다. ③ 국세청 자료를 보면 간이주점 사업자는 2019년 대비 37%(6월 기준) 줄며 100대 생활업종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호프주점 사업자는 31%, 모텔 사업자도 15% 감소했다. 연인들로 붐비던 주요 대학가에선 공실이 수두룩하다.④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데이트 불황(dating recession)’이라는 말이 생겨나며,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미식당협회(NR..

인간인가, 짐승인가, 사물인가, 욕망에 대한 태도에 달렸다

① 렘브란트의 제자 니콜라스 마스가 그린 ‘노인의 식전 기도(Old Woman Saying Grace)’를 보라. 여기서도 인간과 짐승과 사물은 빛나고 있다. 이 그림은 오직 일상을 그리거나, 단지 실내를 그리거나, 그저 세상을 그린 것이 아니다. 화가는 의도적으로 주변을 어둡게 처리하여 빛이 인간, 동물, 사물에 각기 집중되도록 그렸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과 짐승과 사물이 각기 주인공이 되도록 화폭을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세 주인공의 비교가 이 그림의 핵심이다. ② 이처럼 사물들은 “가만히 존재하고(still life)” 있는 반면에 고양이는 식욕을 참지 못해 식탁 위로 뛰어오르려고 한다. 고양이가 발톱으로 움켜쥔 식탁보는 금방이라도 끌려 내려갈 것 같아서 이 그림에 팽팽한 긴장을 부여한다. 짐..

"공감 표현하되 짧게, 섣부른 조언 역효과"

① 자선은 본래 기독교인의 중요한 의무의 하나였지만, 영국에서는 특히 18세기 후반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세기에는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져서 자선 기부액이 정부가 집행하는 빈민 구제 비용 전체보다 훨씬 많았다.  복음주의를 쉽게 설명하자면 복음(Gospel) 자체를 강조하는 기독교적 대원칙 위에 전도와 사회활동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광범위한 활동을 일컫는다. 교리보다 행동을 우선시하는 복음주의는 자선 같은 사회봉사를 아주 높이 평가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사회적 약자를 방문하는 ‘방문운동(visiting movement)’이 시작되었다. ② 19세기 영국에서 중간계급은 이처럼 세세한 방문 에티켓을 만들면서까지 자선 방문에 열정을 쏟았다. 서로 돕는 행위를 통해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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