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말은 십이지(十二支) 중에 용, 호랑이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띠 동물로 꼽힌다. 국보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天馬圖)’ 등에서 볼 수 있듯, 하늘을 치달리는 백마나 천리마, 용마(龍馬) 등은 멀리 나아갈 힘과 자유를 상징한다. 불교 사후세계를 그린 ‘시왕도’에선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로 표현되기도 한다.
② 그런데 유독, 여성에겐 말띠가 그리 반갑지 않다. ‘팔자가 세다’는 선입견이 세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고문헌에서도 이런 속설의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십이지 전문가인 천진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장은 “전통적으로 말띠 여성을 꺼리는 일본의 풍조가 일제강점기에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③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에도 말은 중요한 운송·이동 수단이었다. 6·25전쟁 이후 서울에선 마차와 군마가 바삐 오갔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며 ‘방해물’ 취급을 받았고, 결국 관광용 말고는 도심에서 사라졌다. 이젠 지명에서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목마장이 있던 서울 성동구 마장동, 자마(雌馬·암말)를 기르던 광진구 자양동 등이다.
④ 하지만 말은 여전히 우리 언어와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 더 잘하라고 재촉하거나 격려할 때 쓰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이 대표적이다. ‘말뚝박기 놀이’에서 말뚝이란 나무나 쇠기둥이 아니라 ‘말이 둑처럼 늘어선’ 모양을 일컫는다.
⑤ 서양에서도 말은 존귀했다. 영미권엔 ‘말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If you find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는 속담이 있다. 마침 행운을 전해주는 편자를 포함해 세계 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가 민속박물관에서 3월 2일까지 열리고 있다. 장상훈 관장은 “동서 불문하고 인류의 공간적 한계를 넓히는 데 기여했던 말에는 ‘새로운 세계로 도전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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