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상서롭고 힘찬 기운 가득, 병오년, 행운과 도전 '두마리 말' 탄다

에도가와 코난 2026. 1. 14. 13:54
728x90
반응형

 

말은 십이지(十二支) 중에 용, 호랑이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띠 동물로 꼽힌다. 국보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天馬圖)’ 등에서 볼 수 있듯, 하늘을 치달리는 백마나 천리마, 용마(龍馬) 등은 멀리 나아갈 힘과 자유를 상징한다. 불교 사후세계를 그린 ‘시왕도’에선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여성에겐 말띠가 그리 반갑지 않다. ‘팔자가 세다’는 선입견이 세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고문헌에서도 이런 속설의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십이지 전문가인 천진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장은 “전통적으로 말띠 여성을 꺼리는 일본의 풍조가 일제강점기에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에도 말은 중요한 운송·이동 수단이었다. 6·25전쟁 이후 서울에선 마차와 군마가 바삐 오갔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며 ‘방해물’ 취급을 받았고, 결국 관광용 말고는 도심에서 사라졌다. 이젠 지명에서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목마장이 있던 서울 성동구 마장동, 자마(雌馬·암말)를 기르던 광진구 자양동 등이다.

하지만 말은 여전히 우리 언어와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 더 잘하라고 재촉하거나 격려할 때 쓰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이 대표적이다. ‘말뚝박기 놀이’에서 말뚝이란 나무나 쇠기둥이 아니라 ‘말이 둑처럼 늘어선’ 모양을 일컫는다.

서양에서도 말은 존귀했다. 영미권엔 ‘말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If you find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는 속담이 있다. 마침 행운을 전해주는 편자를 포함해 세계 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가 민속박물관에서 3월 2일까지 열리고 있다. 장상훈 관장은 “동서 불문하고 인류의 공간적 한계를 넓히는 데 기여했던 말에는 ‘새로운 세계로 도전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