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상서로운 시작 알리고 재앙 물리치는 존재

에도가와 코난 2026. 1. 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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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말[馬]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었다. 사자(使者)를 태워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였다. ‘시왕도’에 등장하는 말은 저승에서 망자를 심판하고 인도하는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민족에게 말은 상서로운 시작을 알리는 동물이었다. 모든 이야기의 처음, 그 탄생에 말이라는 동물이 함께했다. 신라 시조(始祖)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대표적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서라벌에 와서 여섯 마을을 이루고 살던 고조선의 유민들이 어느 날 숲에 말이 무릎을 꿇고 우는 것을 발견하고 가봤다. 막상 다가서자 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큰 알에서 어린아이가 나왔다. 동부여의 시조 금와(金蛙)도 말이 발견한 것이다. 삼국유사에 ‘말이 큰 돌을 보고 눈물을 흘리매, 그 돌을 들추게 하니 어린애(금와)가 있었다’고 전한다.

말은 재앙과 질병을 막는 존재이기도 했다. 마을신앙에서는 마을의 호환을 막고 수호하기 위해 철로 만든 철마를 봉안하거나 묻었고, 석마(石馬)를 세워 제사를 지냈다. 

말은 권력과 부의 척도로도 읽혔다. 말 1필은 보통 노비 2~3명 값을 했다. 조선시대엔 이 때문에 말을 돈 주고 빌려 타는 차마(借馬)도 성행했다. 정치판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을 출마(出馬), 고위관직 후보에 올랐다가 미끄러지는 것을 낙마(落馬)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간의 공간적 한계를 넓히는 데 함께했던 말은 새로운 세계로 도전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천리마도 한 번 달릴 때 쉼이 있다’는 속담은 아무리 빠르고 강한 존재라도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피맛골, 말죽거리, 마장동 등 말과 연관된 지명도 많다. 말이 교통과 운송, 생업의 핵심 수단으로 생활 공간과 도시 구조 형성에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피맛골은 말을 탄 상층 신분을 피해 형성된 공간으로, 말이 사회적 위계와 권력을 상징했던 당시 사회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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