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이혜훈 장관 지명으로 '내란 청산' 끝났다

에도가와 코난 2026. 1.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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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첫 출근 날, 이재명 대통령은 빨강 파랑 흰색이 조화된 통합의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청와대 첫 국무회의에선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 통합”이라며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다”고 했다. 당 상징색이 빨강인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한 발언일 터다.

뒤늦게 이혜훈은 국힘 지지층의 억장을 무너뜨릴 ‘내란’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공개 사과했다.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선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의 ‘내란 청산’은 사실상 끝났다.

작년 12월 3일 “(내란 청산은) 끝날 때까지 끝내야 한다”며 ‘진압 과정’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 대통령이었다. 그 후 이 대통령은 자신을 ‘내란 수괴’라고 공격했다는 이혜훈을 신설 부처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고도 이 정부가 내란 청산을 계속한다면, 논리도 안 맞고 설득력도 사라진다. 

당신들이 내란내란 내란몰이하지 않아도 ‘인사 폭탄’으로 이 대통령은 정치 천재 소리를 들으며 나라를 장악하고 있다. ‘윤 어게인’ 이혜훈이 국민 앞에 내란을 인정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마오쩌둥의 통일전선전술이 울고 갈 완벽한 승리다. 이혜훈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좋고, 통과 못 해도 이 대통령으로선 손해 볼 일 없는 꽃놀이패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콩가루당 국힘도 더 밉상으로 만들었다. 이혜훈이 당을 배반하고 내란까지 인정하자 격노한 국힘은 청문회에서 추한 민낯을 노출시켜 낙마시킬 태세다. 아무리 배신자의 처신이 못마땅해도 국힘 자신은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한 채 극우로만 달려가는 모습이 한때 지지층 눈에는 역겹고 슬프다. 

새해 청문회에서 이혜훈이 상처투성이가 되는 건 불가피할 것이다. 만에 하나 자진사퇴한대도 이 대통령은 꼴보수 영입을 시도한 통합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 국힘의 밴댕이 속만 드러내고 장관 임명이 강행된다면, 이혜훈은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 류덕현 아래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충성하는 장관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내란 청산”이란 대(對)국민 협박을 무력화했다는 점에서 이혜훈의 역할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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