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청와대 첫 출근 날, 이재명 대통령은 빨강 파랑 흰색이 조화된 통합의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청와대 첫 국무회의에선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 통합”이라며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다”고 했다. 당 상징색이 빨강인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한 발언일 터다.
② 뒤늦게 이혜훈은 국힘 지지층의 억장을 무너뜨릴 ‘내란’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공개 사과했다.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선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을 놓쳤다”는 것이다.
③ 이로써 이재명 정부의 ‘내란 청산’은 사실상 끝났다.
작년 12월 3일 “(내란 청산은) 끝날 때까지 끝내야 한다”며 ‘진압 과정’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 대통령이었다. 그 후 이 대통령은 자신을 ‘내란 수괴’라고 공격했다는 이혜훈을 신설 부처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고도 이 정부가 내란 청산을 계속한다면, 논리도 안 맞고 설득력도 사라진다.
④ 당신들이 내란내란 내란몰이하지 않아도 ‘인사 폭탄’으로 이 대통령은 정치 천재 소리를 들으며 나라를 장악하고 있다. ‘윤 어게인’ 이혜훈이 국민 앞에 내란을 인정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마오쩌둥의 통일전선전술이 울고 갈 완벽한 승리다. 이혜훈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좋고, 통과 못 해도 이 대통령으로선 손해 볼 일 없는 꽃놀이패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콩가루당 국힘도 더 밉상으로 만들었다. 이혜훈이 당을 배반하고 내란까지 인정하자 격노한 국힘은 청문회에서 추한 민낯을 노출시켜 낙마시킬 태세다. 아무리 배신자의 처신이 못마땅해도 국힘 자신은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한 채 극우로만 달려가는 모습이 한때 지지층 눈에는 역겹고 슬프다.
⑤ 새해 청문회에서 이혜훈이 상처투성이가 되는 건 불가피할 것이다. 만에 하나 자진사퇴한대도 이 대통령은 꼴보수 영입을 시도한 통합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 국힘의 밴댕이 속만 드러내고 장관 임명이 강행된다면, 이혜훈은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 류덕현 아래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충성하는 장관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내란 청산”이란 대(對)국민 협박을 무력화했다는 점에서 이혜훈의 역할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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