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기독교 명절인 부활절을 앞두고 30시간의 ‘부활절 일시 휴전’을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30일 전면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어렵사리 합의한 ’30일 부분 휴전(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 중단)’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내놓은 일방적 선언이다.
② 우크라이나가 “위선적 제안”이라며 반발한 가운데, 일각에선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24시간 내 종전’을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재자 푸틴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③ 푸틴의 일방적 발표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위선적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지금 이 순간도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경보가 울리고 러시아의 드론(무인기)이 날아다니고 있다. 푸틴이 사람 생명을 가지고 다시 한번 게임을 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30일간 휴전하자”는 역(逆)제안도 내놓았다.
④ 결국 푸틴의 ‘부활절 휴전’ 제안은 트럼프를 의식한 ‘위장 전술’일 뿐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은 지난달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실익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⑤ 서방 언론들은 “트럼프의 휴전 중재 노력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재에서 철수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도 사실상 중재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란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협상 철수 위협은 외교 전문성과 전략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며 “트럼프식 ‘속전속결 협상’만 고집하다 문제가 생겼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평화 중재자(peace maker)’ 역할을 자임해 온 트럼프에게 굴욕을 안기고, ‘미국 일극 체제를 끝내고 다극화된 세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푸틴에겐 외교적 승리가 될 수 있다. 미하일로 사무스 우크라이나 신지정학연구소장은 “미국이 종전 협상에서 물러난다면, 그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무력함을 자인하는 셈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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