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포크는 “미국인의 피가 미국 땅에서 흘렀다”고 의원들을 선동하며, 복수를 위한 의회의 전쟁 선포를 촉구했다. 그에겐 더 큰 계획이 있었다. 포크는 1845년 언론인 존 오설리번이 처음 제시한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체계적이고 대규모로 실천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오설리번은 북미 전체에 자유와 자본주의를 퍼뜨려야 하는 미국의 신성한 소명을 믿었다. 미국이 서부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② 포크는 광대한 서부 지역을 멕시코로부터 빼앗기 위해 전쟁이 필요했다. 2년여 진행된 전쟁 중 미군은 대부분 전투에서 압승했다. 종전 후 미국 영토는 거의 30% 늘어났다.
③ 미국의 팽창은 계속됐다. 1898년 쿠바의 아바나 항구에 정박 중인 미 해군 전함 메인호에서 의문의 대폭발이 일어나 선원 260명이 사망했다. 미 언론은 사건 배후로 쿠바를 식민 지배하는 스페인을 지목하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쿠바는 당시 스페인에 독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④ 미국 해군은 스페인 선단 대부분을 격침했다. 스페인은 몇 달 만에 항복했다. 이 전쟁으로 미국은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와 태평양의 괌·필리핀을 차지했다. 같은 해 하와이도 병합해 명실상부 해상 강국으로 떠올랐다.
⑤ 트럼프가 단순히 영토를 넓히는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진정 목표로 하는 것은 제조업 경쟁력이 막강한 산업국가 미국의 부활이다. 산업화를 통해 국력을 길렀던 19세기적 어젠다의 복귀다.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인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은 둘 다 산업화에 맞닿아 있다. 하지만 산업화는 글로벌 공급망이 아시아 위주로 재편된 현 상태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오히려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마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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