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박근혜 정부 초기, 사석에서 만난 청와대 모 수석이 한 얘기다. 박 대통령을 급히 볼 일이 있어서 집무실로 향하는데 경호관들이 “연락받은 바 없다”며 제지한 뒤 꽤 오래 출입을 막더란다. 이 참모는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며 “위세를 과시하려는 것 말고도 실세를 파악하려는 의도 아니겠냐”고 말했다.
② 누가 몇 번이나 대통령을 만나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는 대통령과의 거리, 곧 권력의 잣대다. 경호실이 이런 정보를 수집하려 든다는 게 이 참모의 의심이었다. 이때는 이명박 정부 때 차관급인 처로 격하됐던 경호처를 장관급인 경호실로 되돌린 직후였다.
③ 윤 대통령은 그러나 일찌감치 그를 경호처장에 내정했고, 청와대 이전 TF 팀장을 맡겼다. 박정희에게 박종규·차지철이, 전두환에게 장세동이 있었다면 윤 대통령에겐 김용현이 있었다. 실세 처장의 힘은 셌다. 자연스레 경호처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조직의 힘은 인사와 예산으로 가늠된다. 올해 경호처 예산은 2022년에 비해 421억원(43.4%)이 늘어난 1391억원이다.
④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가 막았다. 군과 경찰이 관저로 향하는 길을 터준 상황에서 경호처는 윤 대통령 최후의 보루이자 갈라파고스 제도 같은 존재가 됐다.
⑤ 그러나 다수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경호처는 ‘입틀막 경호’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강성희 전 의원, KAIST 졸업생 등을 네댓 명의 경호관이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고 자빠뜨린 뒤 끄집어냈다. “경호는 선진국을 가늠하는 척도다. 후진국일수록 경호실의 힘이 세고 통제 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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