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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IT(정보기술) 강국’은 한국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다. 빅테크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만은 예외여서 생긴 말이다.
② 하지만 최근 2~3년 새 네카오 철옹성 곳곳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용자가 플랫폼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보여주는 체류시간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③ ‘시간 도둑’의 정체는 글로벌 빅테크다. 특히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 2년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월평균 체류 시간은 각각 2042시간에서 2433시간, 576시간에서 851시간으로 급증했다.
④ 시장에서는 ‘네카오 패싱’이 더 빈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AI가 사용자의 정보 획득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환경이 자리 잡게 되면, 텍스트 기반 검색엔진과 메신저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4~5년 후엔 국정감사에 불러 호통을 칠 국내 IT 기업이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 정부와 정치권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우를 범할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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