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살인적인 형체가 나를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그래, 너로구나, 이제 왔네, 였다… 마스크를 쓰고 칼을 든 남자가 삼십 년 전에 받은 살해 명령을 실행하러 다가온다.’
②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소설가 살만 루슈디(77)는 2022년 8월 12일 미국 뉴욕주 셔터쿼 야외 강연장에서 벌어진 피습 사건을 신간 회고록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연사로 무대에 오른 그는 이날 무슬림 극단주의 청년에게 목·가슴·눈 등 온몸을 열 차례 이상 난도질당했다.
③ 1989년 이란 최고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작가와 이 책 출판에 관여한 이들을 처단하라’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내렸다. 1988년 작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였다. 루슈디 주변을 망령처럼 떠돌던 테러 위협이 30여 년이 지나고 실제로 벌어진 것. 병원으로 이송된 루슈디는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오른쪽 눈은 시력을 잃었다. ‘눈에 칼이 박혔다. 그것이 가장 잔인한 공격이었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④ “그가 성찰과 반성을 하며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를 ‘나의’ 등장인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젠 그가 내 것이 되었다”면서 “이 책을 씀으로써 나는 이 서사에 대한 소유권을 얻었다고 느낀다”고 했다. 예술가다운, 예술적인 복수다.
⑤ 책에는 이렇게 썼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일어난 일을 소유하고, 그 사건을 책임지고 내 것으로 만들어 단순한 피해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나는 폭력에 예술로 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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