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자유와 반항의 상징 데님, 우아하게 돌아왔다

에도가와 코난 2024. 10. 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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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가 넘도록 시대를 아우르며 전 세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소재가 있다. 바로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데님이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이 “청바지를 발명한 사람은 나였어야 했다”며 입버릇처럼 말할 만큼 데님은 스트리트와 하이패션의 중심에서 패션 신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1870년경 당시 세계의 이슈는 금광이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 남서부로 몰려가 밤낮없이 황금을 찾아 곡괭이질을 해대던 시기였다. 광부들에겐 더욱 질기고 튼튼한 작업용 바지가 필요했다. 이들을 상대로 각종 집기를 판매하던 상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고심 끝에 팔다 남은 천막 천을 가져다가 바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청바지는 노동자의 옷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벗어던진다. 당대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청바지를 즐겨 입으며 거리에는 청바지 차림의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특히 청바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가 제임스 딘이다. 그가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선보인 청바지 패션은 반항적인 젊은이를 상징하는 문화가 됐다. 

이처럼 데님은 동시대적 아이템으로 매 시즌 변주를 거듭하며 패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팬데믹 이후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가 무너지고 편안한 멋을 추구하는 뉴노멀(New Nomal)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님 소재는 더욱 많은 디자이너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자유와 반항의 상징이었던 데님이 이처럼 우아하게 돌아온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데님은 시대 정신이 담긴 패션 아이콘으로 우리 곁을 오랜 기간 지켜 왔다. 실용성이 중요한 덕목이 된 지금, 시대에 부합하는 최적의 소재는 아마도 데님일지도 모른다. 데님이 지닌 유연한 태도로 그 어느 때보다 고상하게 트렌드를 즐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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