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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9

쇼팽 왈츠 미공개 악보, 200년만에 발견

① 유난히 어둡고 무거운 도입부. 그리고 지나치게 짧은 악보. 작곡된 지 200년 만에 발견된 쇼팽 왈츠의 독특함이다. ② 19세기 낭만시대 스타 작곡가인 프레데릭 쇼팽(1810~49)의 미공개 악보가 나와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대 음반사인 워너 클래식스와 도이치 그라모폰이 이달 4일과 8일 이 곡을 녹음해 음원을 냈다. 각각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셰프스키, 랑랑이 맡은 1분 20초 정도의 연주다. ③ 쇼팽의 ‘새로운 곡’ 발견은 1930년대 이후 처음. 200년 전 쇼팽의 ‘신곡’은 음악가와 청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수께끼를 던지고 있다.④ 이런 스타일과 종이의 상태 등을 종합했을 때 이번 작품은 1830년대 초반, 즉 쇼팽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직후인 20대 초의 작곡으로 추정된다.⑤..

삼성전자 걱정보다 혁신에 저항하는 우리 사회부터 반성을

① 생성형 AI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지금 대만 경제는 신이 났다. 대장 기업인 TSMC가 연일 매출 신기록을 내면서 주가도 신나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TSMC뿐 아니라 많은 관련 기업들이 동반 상승 중이다. TSMC가 이토록 폭발 성장하게 된 것은 그동안 공들였던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 기업인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벌리면서 AI 반도체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문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 그런데 TSMC는 어떻게 세계 1위 반도체 제조 기업이 되었을까?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서도 메모리 제조 분야에 집중해 왔다. 그래서 지금도 메모리만큼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반면 대만은 주문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다...

내 인생사전에 등재한 열 단어

① 교육학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에서 인생에 필요한 열 가지 단어를 정리했다. 평생 사랑과 인생을 연구했던 그는 때때로 열 가지 단어를 상상하고 자기만의 정의로 정리해 ‘인생 사전’처럼 두고 펼쳐보았다. ② 지혜로운 노학자를 따라서 나도 ‘내 인생에 필요한 열 단어’를 정리해 보았다. 달라지는 계절과 변덕스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단어들은 대체로 굳건하다. ③ ‘지혜, 여유, 진심, 염치, 친절, 슬픔, 기쁨, 사랑, 자아, 힘.’ 오늘 주워본 내 인생의 열 단어. ④ 내가 집필한 인생 사전을 찬찬히 읽는다. 중요한 건 이미 나에게 있었다. 내 인생의 의미를 응축하여 모은 알맹이들을 공깃돌처럼 쥐고서 다글다글 굴리며 걷는다. 잃어버린 적 없는 인생의 단어들. 자주 꺼내 ..

임기말 반복됐던 1인자 2인자 충돌, 이번에는 벌써 터져

① 집권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비판해 갈등을 빚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은 대부분 대통령 임기 말에야 표면화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현직 대통령 임기를 절반(2년 6개월) 남긴 상황에서 ‘명태균 통화 녹음’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설명·사과를 공개 요구한 건 그만큼 이례적이다. 정권 일·이인자가 충돌해 분열로 치달으면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례도 많다.  ② 과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공개 충돌한 대표적 사례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신한국당 총재의 경우다. 15대 대선을 두 달 앞둔 1997년 10월 22일,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명예총재’였던 김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했다.  ③ 2007년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당의..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는 예술

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만 겨우 외우는 불성실한 연극 관객이니 기억의 창고에 남아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꼼짝없이 엉덩짝을 붙이고 앉아 있었던 고통의 대가는 적지 않았다. 결말 장면에서 셰익스피어의 이 고전이 난생처음으로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② 복수든 타협이든 스스로 내분과 분열을 해결할 능력을 지니지 못한 권력은 결국 양도될 수밖에 없다는 또 다른 해석의 길이었다. ③ 인생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예술과 문화 상품의 길이는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는 것이다. 10여 분의 동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것도 어느새 구문(舊聞). 지금은 60초 안팎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 숏폼(short form)이 대세다. 당연히 우리의 인내심은 날이 갈수록 줄어든다. ④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 시..

트럼프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위험한 도박이 성공했다!!

① “트럼프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위험한 도박이 성공했다.”(포브스)“계속해서 이기기만 하는 머스크.”(악시오스)② 그는 이번 트럼프를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자신이 소유한 X를 통해 트럼프에게 유리한 허위 정보를 퍼나르는 것을 불사했다. 경합주의 보수 유권자 등록 장려를 위해 100만달러(약 14억원)의 ‘복권 행사’까지 주최해 법적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트럼프 캠프에 낸 직접 후원금만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 이상이다. ③ 이처럼 논란과 비판에서 단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했지만, 머스크는 결국 이번 선거의 ‘최대 승리자(NBC뉴스)’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인공지능(AI)·우주항공·소셜미디어 등 분야에서 6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그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 정책에서 막대한 영향..

또 틀린 미국 대선 여론조사

① 왕 교수는 그렇게 말하며 꿀에 버무린 귀뚜라미를 꿀꺽 삼켰다. 그는 그해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두고 CNN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이긴다면 벌레를 먹겠다”고 약속했다.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②  2016년 미 대선 여론조사가 틀린 것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 제도’를 핑계 삼았다. 당시 힐러리는 전국에서 트럼프보다 약 290만 표를 더 받았다. 미국인 전체의 여론을 본다면 힐러리 승리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는 소수 경합주에서 0.2~0.7%의 미세한 차이로 승리했는데, 여론조사 오차범위에 속한다. ③ 하지만 4년 후인 2020년 대선에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다. 여론조사대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승리하기..

공감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① 영화의 배경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해 전의 동독이다. 독재의 억압이 시민들의 일상을 사정없이 파고들고 있던 그때, 당국의 감시망에 한 유명 작가가 걸려든다. 그는 체제에 순응하는 듯하지만, 당국의 눈에는 왠지 미심쩍다. 최고의 정예 요원이 투입돼 작가의 집에 감청장치를 설치하고 그의 숨소리까지 엿듣는다.②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우린 당의 칼이요 방패다.” 그토록 임무에 철두철미하던 요원이 작가에게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③ 이 ‘사건’을 계기로 요원은 허위 보고로 작가의 반체제 활동을 가려준다. 그렇게 감시자가 감시 대상자의 마음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과정은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④ 공감은 실로, 무시무시한 것이다. 공감의 물줄기는 ..

저커버그는 왜 손목시계에 빠져든 걸까

① 요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비싼 손목시계들이 소소한 화제다. 부자의 고가 손목시계는 낯선 일도 아니고 그리 가치 있는 뉴스도 아니다. 다만 마크 저커버그의 손목시계는 다르다. 그는 보통 부자들의 손목시계 컬렉션(이를테면 떼돈을 벌고 금덩어리 롤렉스를 사는 운동선수들)과는 다른 시계 애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② 마크 저커버그는 이른바 MZ 부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 인물상이 어떤지는 2010년 작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잘 표현되어 있다. 온라인 사회에서 더 편안해하고, 실제 사회에 나타나는 외양에는 별 신경을 안 쓴다. 그를 상징하던 소품이 영화 속 마크 저커버그가 내내 입던 갭 후드 티셔츠다. 현실 속 마크 저커버그도 옷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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