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삼성전자 걱정보다 혁신에 저항하는 우리 사회부터 반성을

에도가와 코난 2024. 11. 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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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지금 대만 경제는 신이 났다. 대장 기업인 TSMC가 연일 매출 신기록을 내면서 주가도 신나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TSMC뿐 아니라 많은 관련 기업들이 동반 상승 중이다. TSMC가 이토록 폭발 성장하게 된 것은 그동안 공들였던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 기업인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벌리면서 AI 반도체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문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TSMC는 어떻게 세계 1위 반도체 제조 기업이 되었을까?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서도 메모리 제조 분야에 집중해 왔다. 그래서 지금도 메모리만큼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반면 대만은 주문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다. 반도체 산업 도전 시기에 이미 미국과 일본이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를 모두 선점하고 있던 탓에 하청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은 없었지만 주문받은 반도체 생산 기술만큼은 세계 1위로 키워냈다.

그 어려운 걸 대만이 해낸 것은 여러 요건이 합쳐진 덕분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전 국민이 반도체 산업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합의하고 세계관을 바꾼 노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대만은 일찌감치 반도체 입문 교육을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도입했다. 말하자면 2500만 대만 국민들에게 반도체는 기본 상식이라고 선언한 셈이다.

최근 유럽은 자기 반성 보고서에서 디지털 문명 전환에 규제와 기존 산업 보호로 대응했던 것이 현재의 실패 원인이라고 실토했다. 1995년만 해도 미국과 비슷했던 GDP는 이제 30% 이상 격차가 나버렸고(2022년 기준 미국 25.5조달러, EU 17조달러)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혁신보다 규제를, 경쟁보다는 보호를 열망했던 우리 국민 마음 자세가 아닐까? 규제는 쇄국의 장벽이다. AI 시대 국민 모두의 세계관 전환이 절실하다. 삼성전자 걱정보다 혁신에 대한 우리 사회 세계관부터 챙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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