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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의 허무한 실험과 이재명의 기본 소득

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핵심 공약은 ‘먹사니즘’이라고 한다. 그 중심엔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주창해 온 ‘기본 소득’이 있다. 조건 없이 일정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올트먼은 기본 소득에 호의적이다. 테크계 거물이 대체로 그렇다. 빅테크 기업이 시장과 부(富)를 독점하는 데 따른 사회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면죄부’처럼 기본 소득을 다룬다. ② 올트먼이 돈을 대 시작한 실험은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2019년 11월부터 매달 1000달러(약 138만원)를 3년 동안 1000명에게 주고 삶의 변화를 추적했다. ③ 기본 소득 주창자들의 또 다른 논거는 일괄 지급한 돈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 이 또한 ‘환상’에 가까웠다. 연구자들은 담담하..

로또 단지 '청약홈' 마비 소동

①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시세 차익을 수억~수십억 원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이 동시에 진행돼 29일 하루에만 수백만 명이 몰렸다. 청약을 신청하려는 수요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사이트는 온종일 접속에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청약 접수 마감 시각이 늦춰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② 29일 오후 5시 20분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접속하니 예상 대기 시간 770시간 35분 20초, 대기자는 277만4120명이라는 안내가 떴다. ③ 이날 청약홈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은 올 하반기 분양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를 비롯해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과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등 수억 원 시세 차..

정치인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법

① 인기는 없어도 국가의 생존에 절실한 정책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 정치의 영역이 열린다. 지금 한국에 가장 시급한 국민연금 개혁이 대표적이다. ② 이후 못 본 척 17년이 흘렀고 저출생·고령화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내버려두면 연금 잔고는 약 30년 후 바닥난다. ③ 보험료를 더 내거나, 연금을 덜 받거나, 혹은 둘 다 해야 한다. 이 문장을 쓰고 나니 어쩔 수 없이 기분이 나빠진다. 간단한 ‘산수’이자 불편한 진실이다. ④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말을 빌리면 “세금을 여론조사로 정하면 세율은 계속 내려가고 국가는 망하게 된다.” 세금을 연금으로 바꿔 읽어도 뜻은 그대로 통한다. 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바마케어에 대해선 취약 계층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31

머스크 VS 저커버그

① 소셜미디어(SNS) 서비스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가 이번엔 인공지능(AI ) 스타트업을 두고 맞붙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와 메타가 각각 미국 스타트업 ‘캐릭터.ai’와 사업 제휴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②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이나 머스크의 X(옛 트위터)와 손을 잡으면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캐릭터.ai’와 손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③ 거대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다양한 인물과의 대화를 제공하는 AI챗봇 서비스로 미국 젊은이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3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

팝아트 개척한 앤디 워홀

① 1962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갤러리에서 한창 잘나가던 34세의 젊은 미술가 앤디 워홀(1928∼1987·사진)의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갤러리에는 미국인들이 즐겨 먹던 캠벨사의 수프 통조림 수십 개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② 당시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 이 ‘캠벨 수프 통조림’ 전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물건을 활용해 현대사회의 대량생산 및 복제 개념을 미술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팝아트’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③ 워홀에게는 늘 ‘예술을 팔아 돈을 벌려 한다’는 세간의 비난과 공격이 따라다녔습니다. 당대 예술계에선 실크 스크린을 이용한 대량 복제, 예술 노동자를 고용해 이뤄지는 그의 작업 방식을 곱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④ 워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어디 있으랴

① 가톨릭교회에서 믿음은 선의 삼위일체에 포함된다. 사랑, 소망, 믿음. 이 세 가지가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② 그중 믿음은 변수가 많은 인생길을 가면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심리 영양소이다. ③ ‘PRIMIUM NON NOCERE’. 우선 해가 없도록 하라는 라틴어 경구이다. 과하면 독이 된다고 믿음 역시 그러하다. ④ 자신의 믿음에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 사람들은 영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종교적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런 사람들은 대개 열등감이 강하다. 그래서 내면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믿음에 집착한다. ⑤ 우리의 인생길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항해하는 배가 어디 있겠는가. 자아라..

육아휴직 아니고 육아근무!

① 지난 2006년부터 15년간 저출산 예산으로 280조, 지난해에도 47조원을 썼다. 출생률 제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에 돈이 술술 샜다. 태산을 부수어 먼지만 한 성과도 얻지 못했다. ② 정책 만드는 아저씨들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자식 키우는 일이 노동이냐”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 모성애가 제주 암반수처럼 펑펑 쏟아지는 여성도 이제는 육아를 ‘노동’이라 인식하는 경향이 세졌다. ③ “아이를 보다가 베란다에서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에게 말하니 깜짝 놀라 가사도우미를 불렀어요. 애 맡기고 외출해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어요. 그걸 본 다른 동료가 ‘육아휴직인데 왜 도우미를 쓰면서 나와 노느냐’ ④ 왜 육아에 ‘휴직(休職, Leave)’이 붙을까. 돈 주는 사람 입장에서 유휴 인력이라..

사회에 이로운 경쟁

① 대부분 경쟁에는 제로섬 게임과 포지티브(positive) 게임적 측면이 섞여 있다. 어떤 사람의 이익이 다른 사람에게 손실을 가져다주는 것이 전자라면,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두가 이득을 보는 것이 후자다. ② 이 둘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차이는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고정돼 있는지다. 만일 항공 여행을 하려는 사람 수가 고정돼 있다면 어떤 노력을 하건 경쟁은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된다. ③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변리사, 의사와 같은 전문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경쟁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제로섬 게임이다. 원래 면허란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해당 업무를 수행하도록 허가하는 제도이므로, 애초 자격취득 과정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다. 경쟁이 아니라면 제로섬 게임일 이..

세계 1위 전기차 생태계 만든 중국

① “내장 마감이나 소프트웨어를 포함해서 중국 자동차 만듦새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②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은 이제 변수 아닌 상수다. 변방 취급을 받던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전기차 변곡점 이후, 무시할 수 없는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라 테슬라와 토요타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기업이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를 주시하는 이유다. ③ 속도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을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공격적으로 키운 건 2015년 무렵이다. 그해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전략 차원의 육성 산업 목록에 자율주행을 올렸다.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우한 등 주요 도시에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가 마련됐다. ④ 세계에서..

톨스토이는 왜 불륜의 여주인공을 사랑했을까

① ‘불륜’은 도덕률에 대한 배반이다. 꼭 사랑해서 결혼했거나 내내 사랑해온 부부가 아닐지라도, 혼인 상태에서의 불륜은 두 당사자 간 약속을 넘어 가족, 사회, 법, 때로는 신앙의 ‘신성한’ 서약을 깨뜨리는 행위에 해당한다. 그래서 사사(私事)임에도 공사(公事)다. ② 순수하고 이상적이어서, 또는 삶을 깊이 경험하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경험과 사유의 폭이 제한되어 있으면, 단죄도 쉽다. ③ 사교계 질서(decorum)를 깨뜨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당시 사회가 불륜을 허용했음에도 안나가 그 룰과 타협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스스로 기만하고 싶지 않아서다. 사랑에 전부를 걸어서다. ④ 톨스토이가 그려내려 한 것은 살아 숨 쉬는 개인 욕망과 그 위에 군림하는 제도적 계율의 불가피한 공생 관계였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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