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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온다

① 영국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보수당은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소 의석을 얻었다. 노동당은 1997년 토니 블레어가 1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압승을 거뒀다. ② 보수당은 데이비드 캐머런부터 리시 수낵까지 총리를 4번이나 바꾸고 유럽연합(EU) 탈퇴까지 감행하며 몸부림을 쳤으나 결국 정권을 내줬다. ③ 영국의 정치 지형은 대략 7대3의 비율로 보수 우위였다는 뜻이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의 보수당이 현대 영국 정치의 주류임은 분명했다. 보수당의 최대 장점은 국가 운영에 대한 노하우였다. 2008년 글로벌 위기가 터지자 제조업 대신 금융업에 의존해온 영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국민은 다시 보수당을 택했다. ④ 그러나 보수당은 이미 예..

AI훈련 전력량이면 넷플릭스 185년 시청할 수 있다

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갑자기 폭증한 배경엔 데이터센터, AI(인공지능) 서비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생산 시설의 증가가 있다. 이런 시설과 서비스가 365일 24시간 내내 멈추지 않고 가동되면서 작업에 필요한 전력과 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 사용이 동시에 늘어난다. ② “데이터센터를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24시간 컴퓨터를 끄지 않고 새 창을 끊임없이 열었다가 닫았다 하며 빠르게 작업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다 보니 쉽게 발열되는데, 열을 식히려면 일종의 ‘거대한 에어컨’도 쉬지 않고 작동해야만 한다. ③ 챗GPT 같은 AI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사진, 영상, 문서 등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고, 특성이나 패턴을 빠르게 추출해 내는 데는 많은 전력이..

세계미술시장에서 뜨는 별, 서울

① 20세기 초 미국은 경제 대국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다만 유럽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만은 그대로였다. 세계 예술의 수도는 여전히 프랑스 파리였다. ② 예술 수도 뉴욕의 위상은 미술품 거래 수치로도 드러난다. 국제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은 지난해 전 세계 미술 거래액 678억달러의 45%인 300억달러가 뉴욕에서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파리의 비율은 7%로 크게 뒤처졌다. ③ 서울은 이 조사에서 1%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지난 10년 세계 미술시장은 평균 19% 성장했는데 한국은 220%로 쑥쑥 자란 덕분이었다. ④ ‘미술 도시 서울’에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재작년부터 장터를 열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 미술 세계의 중심 무대 차지’라는 기사에서 “서울은 좋은 컬렉터..

유튜브로 영업망 넓히는 PB들

① ‘비대면 제자’들이 고객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A씨는 “무작정 명함을 돌리는 것은 예전 방식”이라며 “주변에도 유튜브나 SNS 등 각종 영업을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② 자산관리 시장이 디지털로 옮겨가며 일선 지점 PB들의 영업 풍경도 바뀌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확장과 디지털 VIP들 부상 이후로는 대면 영업이 저물고, 이메일·유튜브·SNS를 총동원해 원격 홍보에 나서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③ 2000년대 본격화한 PB 서비스는 약 20년간 오프라인 지점을 중심으로 비슷한 영업 방식을 유지했다. 업무지구와 부촌 위주로 대면 영업을 펼친 다음 지점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 핵심이었다. ④ 2010년대 후반부터 MTS가 발달하고, 2020년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고객들은 더 ..

자본없이 덩치만 키운 이커머스

①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에게 제때 정산을 해주지 못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월 이용자 수 합계가 860만명이 넘는 국내 4~5위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 위메프에서 지난 23일 저녁부터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도, 환불도 모두 중단됐다. ② 업계에서는 누적 적자 규모가 큰 티몬 등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티몬, 위메프에 입점해 물건을 팔았던 판매자들은 한 달 이상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③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체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커머스 버블’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국내 이커머스 규모는 227조원이다. 불과 13년 만에 10배라는 폭풍 ..

자수성가형 젊은 파트너 택한 트럼프

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과 함께 11월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 경합주 출신 정치 신인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낙점했다. 젊은 층과 ‘러스트벨트’(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보고 39세 초선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것이다. ②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조합이 선거 중립을 선언할 정도로 표심이 요동치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세론’의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③ 그는 지난 13일 피격 사건으로 다친 귀에 거즈를 붙인 채 행사장을 찾아 1984년생인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④ 그는 2016년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회고한 책 를 써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당시 힐빌리(가난한 백인 노동자)..

대화의 힘

① 소통을 연구한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 두히그에 따르면 이 질문은 역효과를 부를 뿐이다. 두히그는 국내에서도 화제였던 『습관의 힘』에 이어 이번엔『대화의 힘』(갤리온)이라는 신간으로 돌아왔다. ② "지금 사는 동네의 어떤 점이 좋으세요?" "고등학생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가 좋다고 한다. 호구조사의 느낌이 아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궁금함을 물어본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③ 그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인간이 가진 초능력"이라고 표현했다. ④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소통 능력 덕분이다. 하지만 대화라는 것도 공부를 해야 한다. ⑤ 소통의 핵심은 말하는 상대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인데, 요즘 정치인들은 그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화가 나고 동요하는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28

피 흘리는 남자

① ‘부상당한 남자’(1844∼1854·사진)는 귀스타브 쿠르베가 25세 때 처음 그린 자화상이다. ② 그를 다치게 한 건 다름 아닌 화면 왼쪽에 놓인 자신의 칼이다. 칼의 손잡이 모양은 뒤집어진 C자 형태로 이는 쿠르베(Courbet) 이름의 첫 글자를 의미한다. 상처 입은 그의 표정과 모습은 화살과 곤봉을 맞아 순교한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도상을 참조했다. 그러니까 화가는 자신을 순교 성인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③ 쿠르베는 지금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붓(그림)에 상처 입고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다친 남자의 머리와 상체는 잎이 무성한 나무에 기대어 있다. ④ 여인을 지우고 칼을 추가했다는 건, 사랑보다 예술을 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⑤ 누구에게나 ..

"60대는 새로운 40대"

① ‘65세=노인’이라는 공식이 국제사회에서 속속 허물어지고 있다. 재고용 등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적 정년을 많게는 70세까지 연장하는 국가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경로 우대의 기준이 되는 노인 연령 기준은 75세까지 높여야 한다는 논의도 나온다. ② “취업·결혼·출산이 늦어지는 지각 사회 현상과 고령화로 유소년-청년-중장년-노년이라는 전통적인 세대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정년 연장이나 새로운 세대 구분 등을 통해 대안을 찾아나가는 과정” ③ 호주와 영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 ‘60대는 새로운 40대(60 are new 40)’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2006년 일찌감치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인을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④ 65세 정년은 독일 통일의 주역 오토 폰 비스마르크..

뇌 가소성 이론

①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결국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인지 기능 저하 우려에 따른 경쟁력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다. ② 그 결과 인지 기능은 30~40대에 최고에 이르고 나이 들면서 서서히 떨어진다. 다만 인지 지각 속도는 25세에 정점이었다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 숫자 계산 능력은 60대부터 크게 떨어지더니, 6가지 인지력 중 가장 밑바닥에 머문다. ③ 지능에는 유동(fluid)과 결정(crystal) 지능 두 종류가 있다. 유동 지능은 문제를 해결하고 추상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능력을 말한다. 결정 지능은 습득하여 축적된 지식을 이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④ 뇌 가소성 이론이 있다. 뇌는 찰흙과 같아서 빚는 대로 모양이 바뀐다는 뜻이다. 즉 뇌는 쓰면 쓸수록 기능이 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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