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업의 정체성을 ‘비트코인 축적 회사(Bitcoin Development Company)’로 정의한 이 회사, 바로 ‘스트래티지(Strategy)’다.
② 1989년 설립된 스트래티지는 본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에게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를 제공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2020년 비트코인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의 방향성이 크게 변했다.
③ 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이자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매입을 회사의 최우선 비즈니스로 삼았다.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비트코인 취득에 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뿐 아니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모았다. 전환사채는 기업이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대신 일반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이다.
사명도 올해 2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스트래티지로 바꾸고 회사 로고에 비트코인 이미지를 넣었다.
④ 세일러 의장은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인 가우탐 추가니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리딩 뱅크’라는 목표를 포함해 비트코인 관련 사업의 확장을 회사의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3월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Form 8-K·기업에 중요한 사건이나 변화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공시하는 문서)에서 밝힌 비트코인 보유 개수는 52만8185개로, 447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일반 기업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10배를 넘는다.
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면서도 그 상승 폭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스트래티지를 선호하는 이유다. 전철희 미 펜실베이니아 커먼웰스주립대 재무학과 교수는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10% 변동할 때 스트래티지 주가는 평균적으로 16.7∼21% 변동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라는 고위험 자산에 기업 정체성을 걸고 전례 없는 승부수를 띄운 스트래티지의 행보는 기존 금융 질서에 도전하는 하나의 실험이자 상징이다. 물론 그 여정은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과세 부담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을 동반한다. 그러나 ETF 승인, 회계기준 개정, 정치권의 인식 변화 등 제도적 기반이 하나둘 마련되면서 스트래티지가 내세운 ‘비트코인 리딩 뱅크’라는 비전은 결코 허황된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로켓은 이미 발사됐다. 이제 궤도 진입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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