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포토라인 즐기던 윤 전 대통령

에도가와 코난 2025. 4. 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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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때 포토라인을 즐겼다. 20대 대통령 취임 초기까진 분명히 그랬다. 심지어 ‘도어스테핑’을 자청했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의 갈등 끝에 6개월 만에 중단하면서 포토라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②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뒷문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문답은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은 영상으로 입장을 밝히는 특이한 방식을 택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공수처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는데도 제대로 조사를 받지 않았다. 

③ 검찰·경찰·공수처가 일제히 윤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란 관련 사항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어렵다. 검찰이 수사해 온 명태균씨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관여한 듯한 전화통화 음성이 공개된 상태다. 거기에 무속인 건진법사가 윤 전 대통령 취임 사흘 뒤 발권된 신권 5000만원을 보관해 온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문다. 

수사 기관마다 각종 의혹 파일을 흔들고 있으니 윤 전 대통령 소환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세 기관이 경쟁적으로 조사에 나설 경우 윤 전 대통령은 경기도 과천과 서울 서초동 등지를 오가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겪었던 상황과 흡사하다. 이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불려갔고, 대북송금 의혹 조사는 수원지검에서 받았다. 대장동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는 등 검찰청사 여기저기로 불려다녔다. 


윤 전 대통령은 스스로 결백을 주장하는 만큼 청사 정문으로 걸어 들어가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는 편이 낫다. 계엄 사태 이후 그를 대변해 온 석동현 변호사는 2022년 대선 직전 윤 전 대통령의 장점을 “삼국지의 관우처럼 굵고 너그러운 인성과 소통 능력”(『그래도, 윤석열』)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면모를 보고 싶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결국 포토라인에 서고, 경찰관과 공수처 검사의 신문에 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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