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제왕적 대통령제와 87년 체제의 종언

에도가와 코난 2024. 12.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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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이고 편집적 정치 인식이다. 하지만 이 사태는 얼굴이 여럿이다.

 1945년 한국은 세계 최빈 약소국이었다. 지금은 세계 국력 순위 6위, 군사력 순위 5위다. 해방 79년 만에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미 포브스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옳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정치다.

마지막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상이다. 이번 사태로 한국 민주주의의 부끄러운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87년 체제의 취약성과 잠재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대통령 한 사람의 허술한 도박에 “순식간에 군부 반란이 판치는 아프리카·남미의 후진국”으로 떨어졌지만, 또한 기적같이 순식간에 계엄을 해제했다. 

87년 민주화 후에도 예외가 없었다. 87년 개헌 때 제왕적 권력을 온존시킨 게 큰 잘못이었다. 12·3 사태도 그 오랜 폐단의 산물이다. 국무위원 대부분이 계엄을 반대했지만, 대통령 1인의 결정을 막지 못했다.

87년 민주화는 민주주의의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87년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12·3 사태 같은 불행이 반복될 것이다.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Never waste a good crisis.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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