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헌법 파괴와 깨진 유리창

에도가와 코난 2024. 12. 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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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가역적(Irreversible)이라는 용어는 한번 발생하면 뒤로 물릴 수 없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연과학에서 쓸 땐 변화의 방향성을 내포한다.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이 2024년에 다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을 위해 방문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대표작 『소년이 온다』에서 서술한 상황이 지난주 한국에서 발동된 비상계엄과 맞물려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우리 모든 국민이 하나회 해체 이후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을 통해 쿠데타는 발생할 수 없는 불가역적 단계로 진입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총을 든 군인이 국회에 난입하고,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조가 활보하고, 선관위가 급습당했다. 


④ 허술한 준비와 일부 군인의 항명, 국회의 빠른 대처로 계엄 시도는 150분 만에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만약 성공했다면 반백년 전 상황처럼 우리는 늘상 검열과 체포, 구금과 고문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란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⑤ 그러니 이번 계엄 선포가 내란에 해당한다는 증거가 수없이 제시되는데도, 며칠 동안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탄핵 표결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마지못해 내놓은 1분짜리 사과에서도 “불안과 불편을 끼쳐 송구”할 뿐, 헌정 질서 유린에 대한 인정과 사죄는 없었다.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러면 다음엔 이보다 더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소설가 한강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이 끝난 뒤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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