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양극화 해소에 숨은 포퓰리즘

에도가와 코난 2024. 11. 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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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해소’나 ‘격차 해소’ 같은 표현은 민생을 돌본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 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에서 애용했다. 그러나 이들 용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정책적 함의를 갖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막연하게 민생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조성하기 위한 의례적인 정치적 수사(修辭)로만 사용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용어가 내포하는 의미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이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포퓰리즘의 시작이다. 즉, 제대로 된 정책과 성장의 담론은 실종되고 반시장적인 정책과 기업 및 사회의 발목만 잡는 엉뚱한 규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기준에 따라 이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즉 상대적 기준이 아니라 절대적 기준으로 소득의 ‘절대적’ 격차(소득 양극화)를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 첫해 A·B 두 가구의 절대적 소득격차는 1000만원이었지만, 경제가 두 배 성장한 그다음 해는 절대적 소득격차가 1600만원으로 커졌다. 마음먹기에 따라 나도 땅을 샀지만, 사촌이 더 비싼 땅을 사서 배 아픈 불행한 결과가 되는 것이다.

엄밀히 구분하면 격차(gap)는 차이(difference)와 차별(discrimination)의 합으로 표현된다. 격차를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를 가능한 한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정당한 차이는 인정하고, 정당하지 못한 차별은 엄정히 해소하는 공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

세계 경제의 발전사에서 증명됐듯이 국가가 성장할 때 ‘상대적’ 소득 불평등은 줄 수도, 늘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 ‘절대적’ 소득격차(소득 양극화)는 확대될 수밖에 없었으며, 이런 격차를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는 성장을 저해했다는 점을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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