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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3

칼레의 시민, 서울의 시민

① ‘시민’이 돌아왔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입성했다.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칼레의 시민’(사진·부분) 얘기다. ② 김성원 부관장은 “리움미술관에 ‘칼레의 시민’이 입성하듯 들어왔다”며 “삼성문화재단 60주년을 맞아 조각 중심으로 ‘현대미술 소장품전’을 꾸렸다”고 말했다. ③ 14세기 시민들이다.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를 점령한 영국 왕은 항복의 징표로 시민 대표 6명을 내놓으라 요구한다. 1년 가까이 똘똘 뭉쳐 저항하던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누가 죽고 누가 살 것인가. 부자가 먼저 손을 들자 시민·법률가가 동참했다. 가진 자가 먼저 희생하는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 이야기다. ④ 로댕은 이런 영웅담을 거부했다. 죽음이 두려워 발걸음 떼기를 주저하는 시민 대..

미술관들 '신년 굿즈' 시선끌기 경쟁

① "달력 디자인이 잘 나와야 한 해 전시도 잘될 것 같아 무척 신경 써서 만들죠.”(윤율리 일민미술관 학예팀장) ② 미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날짜와 요일이 적힌 종이 뒤로 그림이나 사진을 넣는 달력은 미술관과 갤러리엔 또 하나의 소중한 캔버스다. 이 공간에 미술관 수장고에 있는 소장품 사진을 넣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넣는다. 더 나아가 예술가와 초기 단계부터 협업해 공 들여 제작하는 경우도 많다. 미술 기관들의 ‘센스’를 경쟁하는 장이기도 한 ‘신년 굿즈’. 올해는 달력을 포함해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 살펴봤다. ③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계절별로 느껴지는 음악적인 감각이 시각적으로 묘사된 듯한 결과물”이라며 “청각 장애가 있는 작가가 보여주는 시각 언어를 통해 우리도 평소에..

도시 문화 지형을 바꾸는 미술관 건축

① 한동안 파리가 쇠퇴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미술관, 박물관의 다양성과 풍부한 컬렉션, 최근 미술시장·아트페어(Paris+Par Art Basel)의 도약으로 파리의 명성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1세기 들어 거대 자본이 투입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프랑크 게리 설계)과 피노 컬렉션(안도 다다오 설계)은 혁신적인 미술관 건축, 영향력 있는 전시로 현대미술의 쌍벽을 이루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② 사실 미술관 건축이나 세계적인 건축가들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계기가 있었다.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리움미술관 신축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프랑크 게리, 장 누벨 등의 건축사무소를 방문하고 그들의 건축물을 견학한 적이 있다. ③ 리움의 참여 건축가(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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