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금 대통령이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도 ‘거리의 보수들’이 받쳐줬기에 가능했다. 냉골에서 외친 이들의 반발이 없었더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풀보다 먼저 눕는 보수’가 되었을 것이다. ② “보수주의에는 ‘자본론’ 같은 건 없다, 우리가 보수주의라 부르는 태도는 이념적 교리 체계가 아니라 어떤 일군의 정서로 이뤄진다”고 한 건 보수 이론가 러셀 커크였다. “보수의 미덕은 품격”이라 믿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만큼의, 혹은 그보다 많은 보수 대중이 지금 ‘품격 따윈 개나 주라’고 하고 있다.③ 이 여행에서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으로 출간되는 강연을 세 번 했다. ‘지식인이란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위치하지만, 피지배자를 위해 지배자를 비판하는 존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