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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에 무용론까지, 실리콘밸리 vs 월가

① 5일 오후 서울 전역에 천둥소리가 들렸다. 8%가 넘는 주가 폭락에 당황한 한국 ‘개미’들은 자연현상마저 “내 주식 계좌가 부서지는 소리”라며 아우성이었다. 공포스럽게 내려가던 주가는 6일이 되자 새벽 미국 뉴욕 증시 선물시장에서 반등 기미가 보이더니 한국과 일본 증시에서 기록적 상승률을 보였다. ② 시장이 대체 왜 이러는지 정확한 답을 알긴 어렵다. 최근 2년 동안 미국 고용이 나쁘면 증시는 환호했다. 경기가 식어야 인플레이션이 둔화돼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빨리 내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③ ‘인공지능(AI)이 증시를 이끈다’는 내러티브도 깨졌다. 팬데믹 이후 금융을 대표하는 미 월가와 기술기업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는 ‘절친’ 관계였다. ④ 하지만 지난달 월가는 ‘AI가 생각보..

도시 문화 지형을 바꾸는 미술관 건축

① 한동안 파리가 쇠퇴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미술관, 박물관의 다양성과 풍부한 컬렉션, 최근 미술시장·아트페어(Paris+Par Art Basel)의 도약으로 파리의 명성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1세기 들어 거대 자본이 투입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프랑크 게리 설계)과 피노 컬렉션(안도 다다오 설계)은 혁신적인 미술관 건축, 영향력 있는 전시로 현대미술의 쌍벽을 이루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② 사실 미술관 건축이나 세계적인 건축가들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계기가 있었다.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리움미술관 신축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프랑크 게리, 장 누벨 등의 건축사무소를 방문하고 그들의 건축물을 견학한 적이 있다. ③ 리움의 참여 건축가(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이..

티메프에 놀란 이커머스

① 이커머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업계의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판매액 기준 톱10에 드는 티메프가 정산 대금을 제때 못 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우리는 티메프와 다르다’며 재무 건전성과 빠른 정산 등을 강조하며 소비자와 판매자를 안심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②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은 재무 건전성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가 충분히 많은 현금을 보유한 만큼 판매자 정산이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③ 기존 정산 주기가 7~8일인 G마켓은 제품이 출고된 다음 날 판매 대금의 90%를 정산해주는 ‘스마일배송’을 판매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오후 8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을 보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사실상 3분간의 LVMH 광고였다

① “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bespoke) 명품’을 만드는 데 1년을 투자합니다.” ② 루이뷔통의 모기업이자 이번 올림픽의 최대 후원사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곳곳에 자회사의 브랜드를 노출시켰다. 지난달 26일 개회식 영상에는 루이뷔통 가죽 제품을 제작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LVMH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도 등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실상 3분간의 LVMH 광고였다”고 평했다. ③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LVMH, 삼성, 코카콜라 등이 예전에 광고가 없던 올림픽 구역에 자사 제품을 배치했다며 “올림픽을 상업화한 전례 없는 사례”라고 짚었다. ④ 올림픽은 프로 축구, 프로 농구 등과 달리 그간 경기장 내에서 후원 기업을 가급적 노출하지 않았다. 이런 분..

정치에 백전백승은 없다

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격한 갈등 사례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꼽힌다. ② YS-이회창 관계는 97년 대선 핵심 변수 중 하나였다. 93년 YS는 '대쪽 판사 이회창'을 감사원장과 총리로 연거푸 기용했지만 총리 권한을 둘러싼 대립으로 갈라섰다. 하지만 이회창은 96년 총선의 신한국당 간판으로 다시 영입됐고, 대선 후보까지 거머쥐었다. ③ 보수 분열의 3자 구도에 여당 내부까지 갈가리 찢겼으니 DJP(김대중+김종필)로 뭉친 상대를 이기는 건 난망했다. 결과는 YS와 이회창 모두의 패배였다. ④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대표 말처럼 이미 공적인 관계로 바뀌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도를 넘는 갈등은 국정의 안정성을 해치고 여권의 리더십 위기를 초래한다. ⑤ 말싸움..

스미스씨가 여의도에 갔다면

① 옛날 흑백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졸지에 상원의원에 지명된 정치 문외한 제퍼슨 스미스는 시골뜨기 소년단 지도자다. ② 야당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7건의 법안을 잇따라 강행 처리하자 여당은 건건이 필리버스터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15시간50분)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세웠다. ③ ‘25만원법’은 전 국민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25만~35만원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 금액’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그래도 정부 권한인 예산 편성에 국회가 개입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④ 전 국민 대상의 상품권 지급이 왜 문제인가. 첫째,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 2020년 재난지원..

오픈AI 이사회에 애플이 참여, MS와 불편한 동거

①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는 오픈AI가 애플을 이사회의 '옵서버'로 초청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2위 기업인 애플이 모두 오픈AI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 기업이 어떤 AI 전략을 갖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② 애플은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하면서 MS와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된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오픈AI가 AI를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AI는 자사 GPT를 MS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③ 두 테크 회사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자사에 유리한 위치를 모두 얻고자 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MS와 애플이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수십 년..

중고서점의 씁쓸한 역주행

① 독서 인구가 줄면서 서점도 급감하는 가운데 중고 서점에만 손님이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책을 사고파는 장점이 부각된 데다 도서정가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②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서점은 2484개로 2022년 2528개 대비 44개 감소했다. 전국 서점은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들고 있다. 독서 인구 감소 속에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신간 위주 서점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월 말 기준 온·오프라인 중고 서점은 417개로 오히려 느는 추세다. ③ 신간을 파는 일반 서점은 책값 인상과 늘어난 임차료 부담, 학령인구 감소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하는 성인 독서율은..

4대 금융지주 시총 40% 껑충

① 4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배당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으나 근본적으로 ‘밸류업’이 이뤄졌다기보다는, 단기효과를 봤을 뿐이라는 회의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②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은 89조4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64조812억 원) 대비 40%(25조4075억 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8개월 새 네이버 시가총액(26조341억 원)만큼이나 가치가 불어난 것이다. ③ 4대 금융지주의 시총 순위는 종가 기준 KB금융은 9위(33조2897억 원), 신한지주는 11위(27조5582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19위(17조6876억 원), ..

인간팀 vs AI팀 vs 인간+AI팀, 최후의 승자는?

① 과연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대체할까, 아니면 보완할까. 기업 활동을 살펴보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AI가 더 빠른 분석과 더 나은 예측 결과를 주지만 여전히 주요 의사결정에서 목표 설정 능력, 정무적 판단, 맥락에 대한 이해 등 인간 고유의 능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② 최근 스톡홀름경제대 등의 유럽 학자들은 체스 대회를 소재로 한 연구에서 인간의 전략적 가이드와 AI의 전술적 정확성이 결합될 때 각각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우수한 게임 결과를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는 켄타우로스 체스 선수, 즉 인간과 AI 간의 상호작용이 새로운 형태의 경쟁 우위를 생성했다. 인간의 전략적 판단이 적절하게 개입될 때 인간의 전통적인 경쟁력과는 무관한 새로운 증강 역량(augment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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