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1565

차기 미 대통령이 자본주의 근간 흔들까?

① 80년 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전후 국제금융 질서를 설계하는 역사적 회의가 열렸다. 44개국 대표단이 모여 3주일간 토론을 벌였다. 글로벌 기축통화와 국제금융기구 창설이 논쟁의 핵심이었다. 기축통화와 국제금융시스템의 주체를 정하는 일은 통화패권을 결정하는 중대한 주제였다.  ② 이렇게 탄생한 브레턴우즈 체제는 과거를 반성한 결과이기도 했다. 1920년대 초 독일에서는 통화량 발행에 고삐가 풀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왔다. 1929년 뉴욕 증시 대폭락 직후 미국이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관세를 올린 결과, 대공황이 전 세계로 번졌다. ③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달러와 금의 교환을 의무화하고 각국의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자 통화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1960년대 전반까지 세계 경제는 골디락..

가상자산 수탁시장 눈독 들이는 5대금융

① 법인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해주는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시장에 5대 금융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법인의 가상자산 보유가 막혀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처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허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판단에서다. ② 개인 투자만 가능한 국내에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50조원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할 때 법인 투자가 허용되면 수십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③  5대 금융이 가상자산 수탁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3조6000억원이다.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만 가능한데 법인 투자가 본격화하면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65세 이상 경제활동 어느덧 OECD 1위

①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불어난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자의 비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고령층 인구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또 평균수명 증가로 노후 기간은 길어졌는데 노후 준비는 제대로 안 된 고령층이 돈을 벌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② 정년이 60세인 우리나라에선 정년퇴직 이후 최소 3년에 달하는 ‘소득 크레바스(공백기)’가 생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의 연금 수급액은 월평균 65만원으로 생계비를 충당하는 데 턱없이 모자란다. 이조차도 법적 정년(60세)을 훌쩍 넘긴 63세(1961~1964년생 기준)가 돼야 받을 수 있다. ③ 연금을 받는다 해도, 그 액수가 적어 일을 하지 않고선 기초적 생활도 영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대통령이 추천한 영화, 무도실무관

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추석 연휴에 시간을 쪼개 본 뒤 참모들에게 추천한 영화가 있다. 배우 김우빈·김성균 공동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사진)이다. 윤 대통령은 “MZ세대의 공공 의식과 공익을 위한 헌신을 상기시키는 영화”라며 “젊은 세대가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② 무도실무관은 2013년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무기계약 공무직으로 유단자 30명을 선발했던 것이 시작이다. 보호관찰관과 함께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2인 1조로 출동해 규정을 어긴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 및 제압한다. ③ 지난해 7월 기준 전자발찌 착용자 수는 4182명에 달하고, 전자감독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은 각각 381명과 165명이 근무 중이다. ④ 윤 대통령은 “법무..

25년간 화석연료 비율 86 -> 82%, 이것이 실상

①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기후 소송’에서 ‘탄소중립기본법이 (2050 탄소 중립을 국가 비전으로 정해놓고도) 2031년부터 2049년까지 (중간 단계의) 정량적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환경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② 따져볼 문제는 ‘2050 탄소 중립’이 현실적 목표인가 하는 점이다. 교토의정서가 체결된 1997년에서 2050년까지 가는 반환점에서의 분석이다. 그의 결론은 ‘2050 탄소 제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highly unlikely) 목표’라는 것이다.  1997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화석연료 비율은 86%였다. 그 후 각국의 집중 투자와 기술 진보에도 2022년 비율은 82%로 눈곱만큼(marginally) 떨어졌을 뿐이다. 그 25년간 화석연료 ..

미국 대선 해에 금리인하,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

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통령 선거를 불과 7주 앞두고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 두 대선 후보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 반긴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를 크게 내려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라고 했다. ② 금리가 인하된 대선 중 1996년 빌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금리 인하 자체가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 단행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③ 트럼프는 “그들(연준)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면 경제 상황이 금리를 그 정도로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는 고물가 등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K반도체와 모건스탠리의 악연

①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분석 대상 기업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여야 한다. 너무 가까우면 지나치게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고, 너무 멀면 분석에 필수 정보를 제때 받지 못해 엉뚱한 얘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②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런 통상의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악연에 가깝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갑자기 낮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③ 2017년 11월엔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떨어뜨렸다. 메모리산업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에서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려 모건스탠리 전망이 잘못됐음을 입증했..

똑똑한 사람이 음모론에 더 잘 속는다?

① ‘피자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은 현대 사회에 암암리에 퍼진 음모론이 어떻게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다.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등의 책을 쓴 마이클 셔머(70·사진)는 30여년 간 이런 음모론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항해 온 학자다. ② 이렇게 음모론이 진실로 드러나는 경우, 사람들은 관련된 음모론에 더 쉽게 빠지게 된다.③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음모론이 생겨난다는 통계는 없지만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음모론이 더 빠르게 퍼지는 건 확실하다. 1960년대 케네디 암살 음모론은 뉴스레터나 책 등을 통해 몇 년에 걸쳐 알려졌다면, 지금은 블로그 글이나 영상 하나로 하루아침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에게 퍼질 수 있다.” ④ “어떤..

북한, 트럼프 지원 사격?

① 북한이 18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대선을 40여 일 앞둔 미국에 핵 시설 건재를 과시하고,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②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③ 북한은 과거부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의 매번 도발을 벌였지만, 최근 3차례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도발의 초점이 ‘트럼프와의 관계’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 집권 시기에는 미국의 대북 정책 비난을 유발할 수 있도록 위기를 조성해 왔지만, 트럼프가 집권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한 2020년에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몇 달 동안 멈추는 등 ‘로키’로 나섰기 때문..

체제가 약자를 지켜주지 못할 때 <소년시절의 너>

① 영화 ‘소년시절의 너’ 역시 학교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중국 어느 대도시의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자가 건물 밖으로 뛰어내린다. 같은 반이었던 첸니엔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 바쁜 이들 틈에서 나와 친구의 시신에 겉옷을 덮어준다. 그가 가해자들의 새로운 타깃이 된 것은 그때부터다. ② 그는 결국 거리에서 만난 샤오 베이에게 “나를 지켜달라”고 한다. 그런데 샤오 베이 또한 법의 보호에서 배제돼 있는 청소년이다. ③ 영화는 체제가 약자를 보호하지 못할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약자는 어떻게든 올가미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지만 한낱 장난감으로 조롱당하며 삶과 죽음의 담장 위를 걸어가야 한다. ④ 첸니엔은 울고, 또 운다. 울음을 삼키며 처연하게 눈물 흘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