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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이디어를 원하면 '네오테니'를 깨워라

① 작가 마크 트웨인은 “우리가 80세로 태어나 점차 18세가 되어 간다면 인생은 더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힌트를 얻은 스콧 피츠제럴드는 소설 을 썼다. 이 작품은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②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얼마 전 우리 몸의 ‘역노화 혁명’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는 “생명체의 모든 세포에는 정보 재생을 돕는 ‘젊음의 백업 사본’이 있고, 이를 이용하면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처럼 우리 몸이 젊어질 수 있다”며 “관련 연구진이 생쥐나 원숭이에서 일정 수준의 역노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③ 연구팀이 80세 남성들에게 60세 때의 가구와 옷,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

탈북민의 남한 적응, 왜 어려운가

①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국 대학에서 중도 탈락을 가장 많이 한 학생은 같은 언어권인 미국인이었다. 학업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미국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문화 충격’이라고 했다. ② 사회주의 체제는 문화도 바꾼다. 동유럽을 연구한 학자들(말리소스카이트·클라인, 2018)은 사회주의와 음주 문화의 관련성을 밝혔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산 기간이 길수록 술을 더 자주 마시고 폭음한다는 것이다. ③ 왜 이렇게 탈북민의 남한사회 정착이 힘들까. 북한의 사회주의 및 전체주의 제도가 낳은 문화가 주민의 마음에 내재화된 것이 중요한 이유다. ④ 그 결과, 무의식적으로라도 북한에 친밀함을 느끼는 탈북민일수록 경제적 성취도가 낮음을 발견했다. 이는 사회주의 제도가 성취동기를 약화하고 사고와 행동을 수동적으로 만..

과거의 자산 헤리티지가 미래 가치를 높인다

① “우리는 상품이 아니라 역사를 팔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회장은 아이폰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고 한다. 25년 후 ‘아이폰’이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1921년 탄생한 프랑스산 샴페인 ‘돔 페리뇽’은 여전히 팔리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이유였다. ② 헤리티지는 무형의 자산이다. 월트디즈니가 1957년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사업 확장 계획을 종이에 그린 ‘디즈니 시너지 맵’은 기업 정체성을 상징한다. ③ 기업은 본래 자기 자본은 물론 남에게 빚을 지면서까지 재화를 확보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결국 기업이 고유의 헤리티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주머니 속 비즈니스 자산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④ 장수..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①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미국 개척 시대 포커의 룰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1959년 자신의 책상에 명패로 새겨놓기도 했고, 2022년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한 바로 그 문구다. ② 정치의 영역에서 ‘The buck stops here’는 모든 일을 대통령이 다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대통령이 가진 권한은 적절한 위임을 통해 각 분야에서 행사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책임은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다는 뜻에 더욱 가깝다. ③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말은 그런 것이다. 본인이 시작하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마무리짓고, 수십만 인명이 오가는 무거운 결정을 내리고, 심지어 자신이..

왕도없는 토론과 논술, 좀 더 잘 할 수 있는 비법은?

①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글이든 말이든 좋은 토론을 하고, 지식을 쌓아가며 논리력을 키우는 것은 성인이 된 뒤에도 부단히 힘써야 한 발씩 나아갈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② 첫째, 광범위한 인문적 지식과 사회과학의 지식과 정보가 중요하다. 어문학·역사·철학·예술 등에 걸친 폭넓은 인문적 지식은 그 자체로 교양의 토대다. 여기에 정치·경제·사회·법률 등의 사회과학 지식의 기초 토대가 탄탄하면 논리가 타당해지고 문장과 말에 힘이 실린다. 요컨대 주의·주장의 근거가 실해진다. ③ 둘째, 반대 의견에 진중하게 귀 기울이는 신중함과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반대 목소리를 접할 때 저들은 왜 저렇게 주장하는지, 저런 논리를 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고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

경제 발전하면서 문화 소비 범위 확장, 잡식성 필요한 때

① 음식 소비와 유사하게 문화 예술 소비도 편식과 잡식으로 구분된다. 특정 분야에 치우친 문화 소비자는 유니보어(univore·편식성), 여러 분야의 문화를 포괄적으로 즐기는 소비자는 옴니보어(omnivore·잡식성)로 분류된다.  ②  계급 구조가 공고했던 시대에는 상위층은 클래식, 오페라, 미술 등 희소성이 높은 순수예술을, 하위층은 대중음악, 영화처럼 누구나 접하기 쉬운 문화를 소비하는 배타적 유니보어 경향이 강했다. 이후 개방과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향유하는 옴니보어 소비자가 등장했다. ③ 옴니보어 문화 소비는 특히 고학력층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선호하는 문화 예술 분야의 가짓수는 고학력층이 저학력층보다 유의하게 많았다. 예를 들어,..

에테르니스를 위한 의자

① 모임이 끝나면 나는 최대한 느리게 테이블을 떠나는 사람이다. 혹은 다시 돌아보는 사람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떠난 뒤의 테이블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습관이 됐다.  ② 타인의 얼굴을 찍는 게 조심스러운 시대에 선택한 나름의 기록방식이지만, 이 행위의 기저에는 일종의 슬픔이 있는 것 같다. 존 케닉의 『슬픔에 이름 붙이기』에 따르면 ‘에테르니스(etherness)’라고 부르는 감정이. ③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서 알게 된 후 주변에 선물까지 해놓고 정작 나는 제대로 읽지 않았던 책인데, 뒤늦게 거기서 이 단어를 발견하고 쾌감을 느꼈다. ④ 책에 따르면 ‘에테르니스’는 휘발성이 담긴 단어 ‘에테르(ether)’와 단란함을 뜻하는 ‘투게더니스(togetherness)’를 합친 신조어로 ‘사람들이 ..

너는 부도덕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①  50%에 수렴해야 할 평균값을 상위 20%가 납치해 가는 이 현상은 소득, 재산, 학벌 같은 유형자산에만 존재하는 양 보인다. 하지만 무형의 ‘평균 올려치기’ 또한 존재한다. 인터넷에서 기승인 ‘도덕 평균 올려치기’ 현상 이야기다. ② ‘도덕 평균 올려치기’의 문제점은 이런 이견이 없을 극악한 행위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단순히 자신의 이해심 부족을 도덕 문제인 양 얘기한다는 점이다. ③ 이 속으로 삭이지 않고 인터넷에 글까지 올려 조리돌리는 이유의 핵심은 두 가지. 스스로를 향한 관용과 타인을 향한 불관용이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부도덕하고 나는 최소한의 도덕심은 지녔다’는 얘기를 하는 셈이다. ④ 이 외에도 인간이 타인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한 심리학 실험 결과는 차고 넘친다. 많은..

양지로 나온 미국와 영국의 정보수장

① 1909년 창설된 MI6가 정부 조직으로 공식화된 1992년 전까지 대부분 영국인이 MI6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MI6의 비밀주의는 견고하다.  ②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주의 역시 못지않다. 공식 모토는 ‘국가의 임무, 정보의 중심’(The Work of a Nation, The Center of Intelligence)이지만 ‘익명의 열정’(Passion for anonymity)이 비공식 모토로 통한다. 비밀주의 기조로 CIA 수장의 동선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비공개다. ③ 1947년 CIA가 생긴 이후 두 조직의 수장이 공개 행사에 함께 참석한 건 처음이다. FT는 두 수장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것은 세계가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④ 이스라엘과 하마스..

비토크라시의 시대, 무업적 정부?

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역사적 업적’과 ‘정권 재창출’을 모두 해내야 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둘 다 쉽지 않은 목표다. 극단적 여소야대라 야당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②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1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4+1 개혁’(의료·연금·노동·교육+저출생)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늘 그렇듯 개혁에는 많은 저항과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듯 말한 것이다. 틀린 말이다. 지지율이 낮은 탓에 총선에서 졌고 그 때문에 개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③ 용산과 여의도 이중 권력 상태인 ‘비토크라시(vetocracy)’ 상황에서 ‘대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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